[독자편지]김진성/태풍복구 지원금에 가압류라니…

  • 입력 2003년 10월 27일 18시 04분


지난여름 태풍 매미로 인해 연안 양식을 하던 어민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 그런데 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은 사채업자와 은행이다. 경남 사천시에서 양식업을 하는 필자의 아버지 역시 이번 태풍으로 수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금이 약 6000만원에 이르는데, 아버지는 이를 신청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사채업자들과 은행이 이 지원금이 나올 것을 예상해 가압류 신청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경남도만 해도 이런 상황에 놓인 어민이 수백명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돈을 빌려준 쪽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어민들이 재기할 기회도 주지 않고 가압류부터 하는 처사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정부는 어민의 열악한 현실을 헤아려 사채업자와 은행의 원금 변제기일을 1, 2년이라도 연기해주는 방안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김진성 서울 중랑구 중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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