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 주장 이정후(왼쪽)가 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외야수 저마이 존스(가운데)와 대화하고 있다. 빅리거인 존스는 이날 처음 ‘KOREA’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오사카=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연습경기까지 포함해 아홉 경기를 다 뛰고 (소속팀으로) 돌아가고 싶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주장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는 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선수들이 모두 합류하며 ‘완전체’로 첫 훈련을 했다. 이정후는 “2009년 WBC 준우승을 보고 자란 세대로서 선배들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며 “이제는 더 내려갈 곳도 없다. ‘참사의 주역’이란 오명을 이번에는 반드시 깨부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2013년 제3회 대회부터 2017년과 2023년 등 최근 세 대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현역 빅리거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정후와 김혜성(27·LA 다저스), 고우석(28·디트로이트) 등 KBO리그 출신들뿐만 아니라 데인 더닝(32·시애틀·투수), 셰이 위트컴(28·휴스턴·내야수), 저마이 존스(29·디트로이트·외야수) 등 한국계 미국인 선수들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내야수 위트컴은 이날 김혜성, 신민재(30·LG)와 함께 가장 늦게까지 남아 내야 특훈을 진행했다. 주자 상황별 아웃 카운트를 처리하는 훈련을 진행할 때 매끄럽게 타구를 처리하자 코치들은 “나이스”를 연발했다. 타격 훈련 때는 여러 차례 담장을 넘기는 홈런 타구를 쏘아 올렸다. 위트컴은 “경기에 뛸 수만 있다면 어떤 포지션이든 어떤 타순이든 상관없이 내 몫을 하겠다”며 “어머니의 나라를 위해 뛰는 건 내게 큰 영광이다. 나는 이기러 왔고, 최대한 늦게 집에 가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존스는 국내파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대화를 건네며 팀에 녹아들었다. 안현민(23·KT)과 함께 타격 훈련을 할 때는 고릴라 흉내를 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안현민의 별명이 ‘케릴라’(KT+고릴라)라는 걸 알고 장난을 친 것이다.
한국 대표팀은 2일 낮 12시 일본프로야구 한신, 3일에는 오릭스와 같은 장소에서 연습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5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체코와의 C조 1차전을 시작으로 WBC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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