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몇달내 핵무기 12개 만들 수준”… 트럼프, 협상중 기습 공격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일 01시 40분


[트럼프, 이란 하메네이 제거]
美, 전격적 이란 공습 왜 했나
이란, 핵폭탄 12개 분량 농축우라늄… 3차 협상에도 포기 수용 안하자
트럼프, 시간끌기 전략으로 판단… “테러리스트 정권, 핵무기 못가져”

마러라고 리조트서 진두지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의 상황실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가운데),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으로부터 이란 공습,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사망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팜비치=AP 뉴시스
마러라고 리조트서 진두지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의 상황실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가운데),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으로부터 이란 공습,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사망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팜비치=AP 뉴시스
“그들은 핵 야망 포기를 위한 모든 기회를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본토를 겨냥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감행한 뒤 이같이 밝혔다. 핵 프로그램 폐기 요구를 이란이 결국 수용하지 않은 게 이번 공격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단 의미다.

앞서 이란은 2002년 비밀 우라늄 시설을 건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됐고, 이란 경제를 바닥으로 밀어 넣는 각종 제재를 본격적으로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2017년 1월∼2021년 1월) 때부터 이란에 핵 포기를 끊임없이 종용해 왔다. 특히 재집권에 성공한 뒤에는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지난해 6월 이란 내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을 감행해 완전한 핵 포기를 받아내겠단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란은 핵 개발 의지를 버리지 않았단 평가를 받았다. 최근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도 완전한 핵 포기에는 선을 그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와 핵시설 등 주요 군사 시설 추가 공습이란 초강경 카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 핵 협상에도 핵 포기 안 하자 이란에 공습 결정

화염 휩싸인 테헤란 중심부
이스라엘군이 1일(현지 시간) ‘X’ 계정을 통해 하루 전 미국과 공동으로 거행한 이란 공습 영상을 공개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 중심부에서 검은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장면과 ‘이란 테러 정권 본부 해체’라는 문구가 담겼다. 사진 출처 이스라엘군 X
화염 휩싸인 테헤란 중심부 이스라엘군이 1일(현지 시간) ‘X’ 계정을 통해 하루 전 미국과 공동으로 거행한 이란 공습 영상을 공개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 중심부에서 검은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장면과 ‘이란 테러 정권 본부 해체’라는 문구가 담겼다. 사진 출처 이스라엘군 X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공습 이후 트루스소셜에 올린 8분짜리 영상에서 “우리의 목표는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의 위협적인 활동이 “미국과 우리 군대, 해외 기지, 그리고 전 세계 동맹국들을 직접 위험에 빠뜨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더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테러리스트 정권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3차 핵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미국은 이란에 핵무기 포기를 약속하고 우라늄 농축 권한은 물론 기존에 농축한 우라늄 비축분까지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란은 우라늄 농축이 발전·의료 등 평화적 사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협상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미국이 반드시 가져야 할 것을 이란이 주지 않는다며 “만족스럽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에 앞서 J D 밴스 미 부통령도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을 인정하고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최근 협상에서 미국에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제3국 이전 등을 미국에 제안하고, 향후 핵 동결과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 가능성 등까지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자신들이 설정한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을 사실상 마지노선으로 설정해 결과를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그 결과에 실망해 이번 작전을 전격 승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란이 핵 포기 의사가 없고, 협상을 명분으로 ‘시간 끌기’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 “이란, 수개월 내 핵무기 개발 수준으로 우라늄 농축 가능”

앞서 이란은 비밀 우라늄 시설을 건설해 핵 개발에 나선 사실이 드러나 제재를 받았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이던 2015년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면서 조건부로 제재가 해제됐다.

하지만 2017년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합의가 지나치게 이란에 유리하게 구성돼 있다며 2018년 파기했다. 이에 이란은 반발해 2019년부터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했다.

특히 이란은 2021년부터 우라늄 농축도를 준무기급인 60%까지 올리며 국제사회를 긴장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8일 “IAEA 사찰단이 마지막으로 이란의 우라늄 비축량에 접근했을 때, 이란은 60%까지 농축된 우라늄 약 441kg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는 추가로 농축할 경우 약 12기 분량의 핵폭탄 제조가 가능한 물질”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지난해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음에도 “이란은 농축에 필요한 기술적 역량을 유지하고 있어 비교적 쉽게 핵 프로그램을 재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란이 우라늄을 실제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90% 수준으로 농축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그리 어렵진 않을 것”이라며 “수백 기의 원심분리기만으로도 수주 또는 수개월 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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