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본 대학 연구팀 임상시험 결과 발표
48시간 집중 식단 후 LDL 콜레스테롤 10% 감소…평균 체중 약 2kg 줄어
물로 조리한 오트밀 죽. 독일 본 대학 연구팀은 하루 총 300g의 오트밀을 물에 끓여 섭취하는 ‘48시간 집중 식단’을 통해 나쁜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건강식으로 알려진 오트밀이 단기간 대사 건강 개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연구에서는 단 이틀간 오트밀 중심 식단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본 대학(University of Bonn) 연구진은 최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임상시험에서 대사증후군 환자가 48시간 동안 오트밀 중심 식단을 유지했을 때 LDL 수치가 평균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단기간의 식단 변화가 장내 미생물 환경을 빠르게 바꾸면서 대사 건강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 단 48시간…콜레스테롤 10% 감소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을 가진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이틀간 집중 식단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세 끼에 걸쳐 총 300g의 오트밀을 섭취했고, 소량의 과일과 채소 외에는 다른 음식을 제한했다. 전체 섭취 열량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그 결과 오트밀 식단 그룹에서는 ▲LDL 콜레스테롤 약 10% 감소 ▲평균 체중 약 2kg 감소 ▲혈압 소폭 개선 등의 변화가 확인됐다.
같은 수준으로 열량만 줄이고 오트밀을 먹지 않은 대조군보다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마리-크리스틴 시몬 교수는 “현대 약물 치료와 동일한 수준은 아니지만, 식단만으로 단기간에 확인된 의미 있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 비결은 ‘장내세균 변화’
연구진은 효과의 원인을 장내 미생물에서 찾았다.
참가자들의 혈액과 대변을 분석한 결과, 오트밀 섭취 이후 특정 유익균이 증가했고 이 미생물들이 오트를 분해하면서 페룰산(ferulic acid) 등 페놀 화합물을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질들은 혈류로 이동해 콜레스테롤 대사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단순히 식이섬유가 지방을 배출하는 수준이 아니라, 장내 미생물 구성이 바뀌면서 대사 시스템 자체가 조정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 100년 전 치료법의 ‘과학적 복원’
오트밀 식단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20세기 초 독일 의사 칼 폰 노르덴은 당뇨병 환자 치료에 오트밀 식단을 활용해 효과를 보고했지만, 이후 약물 치료가 발전하면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이 고전적인 식이요법을 현대 미생물 분석 기술로 다시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효과의 지속성이다.
48시간 식단 종료 후 일반 식사로 돌아갔음에도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는 6주 뒤까지 유지됐다.
연구진은 단기간 집중 식단이 장내 미생물 환경을 비교적 오래 지속되는 방향으로 변화시켰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오트밀 식단을 섭취하는 모습. 연구에서는 단 이틀간 오트밀 중심 식단을 유지했을 때 장내 미생물 변화와 함께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 매일 조금보다 ‘짧은 집중’이 더 효과
연구팀은 추가 실험에서 참가자들이 6주 동안 하루 80g의 오트밀을 꾸준히 섭취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경우 콜레스테롤 변화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이는 장내 환경 변화를 유도하려면 장기간 소량 섭취보다 단기 집중 단계(Intensive phase)가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임상이 대사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일반인이 극단적인 원푸드 식단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 몸은 ‘누적’보다 ‘전환’에 반응한다
이번 연구는 건강 관리 방식에 익숙한 질문을 던진다.
조금씩 꾸준히 먹는 것이 항상 최선일까, 아니면 짧은 기간 몸의 대사 환경을 바꾸는 ‘전환’이 더 중요할까 하는 점이다.
콜레스테롤 약을 시작하기엔 이르고,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한 단계의 중장년층에게는 비교적 현실적인 접근법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향후 6주 간격으로 반복하는 단기 오트밀 식단이 장기 예방 효과를 가질 수 있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 [Tip] 연구에서 사용된 ‘48시간 오트밀 집중 식단’
※ 실제 임상시험 기반 구성
준비
· 압착 귀리(오트밀) 하루 300g
· 매끼 약 100g씩 하루 3회
조리
· 물로 끓인 오트밀 죽 형태
· 우유·두유 사용하지 않음
허용
· 소량의 과일 또는 채소
제한
· 설탕, 시럽, 소금 등 조미료, 가공식품
핵심 원칙
· 48시간만 유지
· 충분한 수분 섭취
· 약 6주 간격 반복 가능성 연구 중
주의
· 단기 집중 요법이며 3일 이상 장기 지속 시 영양 불균형 위험이 있다.
·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위험이 있어 반드시 의료진 상담이 필요하다.
논문 출처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6-68303-9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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