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농구 반칙작전 그만”…KBL 파울벌칙 강화

  • 입력 2003년 10월 23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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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진행 속도를 높여라.’

한국농구연맹(KBL)이 25일 개막하는 2003∼2004 프로농구에 새로 적용하는 규칙의 내용은 이 한 마디로 압축된다. 빠른 농구를 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객에게 선사하겠다는 취지다.

KBL은 올 시즌 두 가지 내용을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첫째는 ‘팀파울 벌칙’ 조항. 새로 적용되는 내용은 ‘4쿼터 및 연장전 종료 2분전부터는 ‘두 번째 팀파울’부터 2개의 자유투가 주어진다’는 것. 따라서 경기종료 2분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팀파울이 없을 때는 2개째부터, 1개일 경우는 3개째부터, 2개일 때는 4개째 팀파울부터 자유투가 주어지는 식.

과거에는 정규쿼터에서는 팀파울 5개, 연장전에서는 3개째부터 자유투 2개를 주었다. 이로 인해 경기막판 근소하게 앞선 팀은 상대팀의 추격을 막기 위해 팀파울이 5개가 될 때까지 계속 반칙을 저지르며 시간을 끄는 ‘반칙작전’을 구사했다. 이는 경기의 박진감을 떨어뜨린 요인.

모비스의 최희암 감독은 “팀파울 벌칙을 강화한 것은 실전에서 점수로 치면 5점 정도의 영향을 준다. 앞으로는 과거에 비해 각 팀이 5점 정도 손해를 보거나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빙의 승부일수록 새 벌칙조항의 파급력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경기지연’에 관한 사항. ‘4쿼터 혹은 연장 종료 2분전 공격수가 드로인을 하기 전에 수비선수가 경계선을 넘는 경우에는 경고 없이 테크니컬 파울을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공격을 하려는 측이 골대 뒤 경계선에서 공을 던지려 할 경우 경계선까지 넘어와 수비를 하는 것을 막는 취지다. 예전에는 경고1회를 준 다음 2번째부터 테크니컬파울을 부과해 자유투 한 개를 벌칙으로 주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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