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 클리닉]<3>기침…기침 계속땐 기관지염 의심

  • 입력 2003년 10월 19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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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졌다. 여기저기서 콜록콜록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기침은 누구나 경험하는 가장 흔한 증상. 주로 감기에 걸렸을 때 발생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각종 이비인후과 질환뿐 아니라 기관지까지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우선 자신의 기침이 어떤 문제로 인해 발생했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인 천식 증세는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호흡음이 들리면서 기침을 동반하는데 기침형 천식환자에서는 다른 증세 없이 기침만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기침은 연거푸 5회 이상 나타나며 심한 경우 소변을 지리거나 구토 증세도 보인다. 기관지가 예민해져서 찬 공기나 담배연기 등에 노출될 경우 기침이 심하게 나고 감기라도 걸리면 증세는 더욱 심해진다. 그러나 가래는 많지 않은 편이다.

후비루 증후군은 코가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유발하는 데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 등이 원인이 돼서 나타난다. 환자 대부분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거나 목 안에 이물질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 코가 막히는 증상을 호소한다. 실제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이 코에서 비롯된다.

위산이 식도 부위로 역류하게 되면 속이 화끈거리고 쓰리면서 신트림이 나타난다. 간혹 이런 소화기 증상 없이 만성 기침이 생기거나 목이 쉬고, 목에 거북한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만성 기침의 10% 정도가 이 때문에 나타난다. 보통 기침형 천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기관지 벽이 망가져서 기관지가 확장되는 기관지 확장증은 가래가 고이고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나면 만성기침과 함께 하루 한 컵 이상의 누런 가래를 쏟아내는 만성 기관지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3개월 이상 가래와 기침이 있고 이런 현상이 2년 이상 지속되면 만성기관지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후비루 증후군, 천식, 기관지 확장증 등을 모두 제외하더라도 만성기침의 원인은 다양하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단이 필수적이다.

보통 만성 기침일 때 원인에 관계없이 기침을 억제하는 대증치료법을 쓰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아내 이를 함께 치료하는 원인치료법이 더 효과적이다. 가령 천식이 원인이면 천식을, 축농증이 원인이면 축농증을 먼저 치료해서 기침을 조절하는 것이다.

기침의 특성과 치료
원인특성대책과 치료
감기대부분 3주 이내 호전됨. 열 콧물 등과 같은 다른 감기 증세 동반함.진해제를 포함한 감기약을 복용하고 안정해야 함.
기침형 천식마른기침이 연속적이고 발작적으로 나며 심하면 토하거나 소변을 지리기도 함. 찬 공기, 매연, 담배연기 등에 노출될 때 발생하며 야간에 심함. 간혹 호흡곤란이나 쌕쌕하는 숨소리가 들림. 자극요소(찬 공기, 매연, 담배연기, 스트레스)를 피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함. 금연 절대 필요. 천식 치료제를 사용함.
후비루 증후군기침이 2∼4회 연속해서 나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며 아침에 일어날 때 목 뒤로 넘어간 코가 가래처럼 배출되면서 기침. 코가 막히거나 캑캑거리기도 하며 목에 걸린 가래를 뱉는 경우가 많음.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코 내부 물혹 등이 있으면 함께 치료해야 함. 항히스타민제, 분비물 용해제, 진해제 등의 복용이 필요함. 축농증의 경우 항생제 복용.
위식도역류마른기침이 심하게 나오며 야간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음. 신트림이나 배 위쪽이 화끈거리는 소화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함. 그러나 소화기 증상 없이 기침만 나오기도 함. 위산도, 위내시경 검사가 도움이 됨. 기침형 천식을 함께 가진 경우가 많으므로 확인해야 함. 위산 억제제, 위산 역류 방지제 및 제산제로 치료. 식후 2시간 이내에는 눕지 않고 베개를 높게 하고 술, 담배, 커피, 초콜릿은 피함.
만성기관지염가래가 함께 나오는 기침이 반복됨. 1년에 두달 이상 기침가래가 있고 2년 이상 연속됨. 금연이 가장 중요. 금연 후 한달 이후에도기침이 전혀 좋아지지 않으면 다른 요인이 있는지 검사가 필요함.
습관성 기침감기 후에 목에 이물질이 있는 듯한 느낌이 있어 계속 헛기침을 함. 참을 수 있는 정도의 기침을 함.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기침을 참는 노력이 필요함.

조상헌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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