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TG “동양 나와”…LG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

  • 입력 2003년 3월 31일 2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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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 김주성(오른쪽)이 LG 테런스 블랙의 골밑 공격을 팔을 힘껏 뻗어 막아내고 있다.창원=연합
TG 김주성(오른쪽)이 LG 테런스 블랙의 골밑 공격을 팔을 힘껏 뻗어 막아내고 있다.창원=연합
TG 엑써스가 대망의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TG는 3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LG 세이커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에서 83-7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TG는 상대 전적에서 3승2패를 기록, 나래 시절이던 프로 원년인 97시즌 이후 6시즌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 프로농구 왕위 등극을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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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 허재 위기때 빛났다

TG로서는 정규리그 창원전 3전 전승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3전 전승을 거둬 ‘창원 불패’ 신화도 만들었다.

TG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올린 뒤 두 판을 어이없이 내리 내준 상황이라 TG 선수들은 승부 부담감 탓인지 몸이 무거웠다.

TG는 1쿼터에서 장점인 높이의 우위를 살리지 못해 리바운드에서 오히려 7-10으로 뒤지며 13-27로 무려 14점이나 끌려나갔다. 3쿼터 초반엔 점수 차가 18점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프로농구 최고참 허재의 노련함에서 나오는 TG의 위기관리 능력은 뛰어났다.

3쿼터 들어 LG 강동희와 김영만의 체력이 떨어진 반면 허재는 오히려 발걸음이 빨라졌다. 허재가 3쿼터에서만 6득점, 용병 슈터 데이비드 잭슨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5점을 올리자 TG는 64-67로 점수 차를 좁히며 4쿼터를 맞이했다.

극적인 동점슛도 허재의 손에서 나왔다. 4쿼터를 시작한 지 1분24초 만에 코트 정면에서 솟구치며 허재가 쏘아올린 3점슛이 그대로 림에 꽂히며 TG는 처음으로 67-67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첫 역전은 3쿼터까지 단 3점만 올리며 부진했던 양경민의 몫이었다. 양경민은 경기 종료 5분39초를 남기고 조우현의 공을 가로챈 잭슨의 어시스트를 받아 깨끗한 속공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팀에 73-72 리드를 안겼다.

역전에 성공하자 TG는 양경민과 리온 데릭스가 신이 난 듯 연속골을 퍼부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4강 플레이오프 5차전
 1Q2Q3Q4Q합계
TG1321301983
LG272218875

창원=전 창기자 jeon@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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