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마스터스 우승 영광의 얼굴

  • 입력 2003년 3월 16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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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기록 수립 약속지켜 뿌듯”…남자부 김형락

“이젠 마스터스의 황제라고 불러주십시오.”

총 8195명이 뛴 마스터스부문에서 2시간25분33초의 비공인 한국최고기록을 세우며 남자부 1위를 차지한 김형락씨(40)는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선박용엔진 제조회사인 (주)STX에 근무하는 김씨는 동아마라톤 하프부문에서 5회 우승 했었다.

“함께 훈련했던 창원 마라톤클럽 동호회원들에게 이번 풀코스에서 우승 겸 한국신기록을 세우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쁩니다.”

5년 전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풀코스 4번째 도전에 나선 그는 인터넷과 신문 방송을 통해 식이요법과 주법 등을 스스로 연구해온 학구파. 지난해 12월부터 부인 최순선씨(39)와 맹훈련을 해왔다. 오전 6시에 일어나 한시간 동안 훈련을 겸한 달리기로 출근하고 퇴근 때에도 뛰어서 집으로 갔다. 매일 훈련일지도 작성했다. 최씨는 남편이 달릴 때마다 자동차로 따라다니며 김씨의 훈련을 도왔고 식이요법에 따른 식단을 마련했다.

“나이 마흔이 넘어서도 이렇게 잘 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집사람을 비롯해 저를 지켜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별취재반=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도움주신 분들 떠올리며 달려””…여자부 문기숙

“내게 항상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달렸습니다.”

마스터스 여자부문 우승을 차지한 문기숙씨(45)는 2시간50분02초의 기록으로 지난해 동아마라톤 마스터스부문에서 자신이 세운 2시간53분32초의 마스터스부문 비공인 한국최고기록을 경신했다.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문씨는 10여차례 완주기록을 갖고 있는 베테랑. 대전에서 ‘문기숙 달리기교실’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기초, 중고급반으로 나누어 달리기 기초와 주법 체력훈련 등을 연습한다. 회원은 30여명. 문씨는 매일 오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이들과 함께 달리며 연습을 해왔다. 이번 대회에는 총 11명이 출전해 모두 풀코스를 완주했다.

“요즘은 1년 내내 마라톤대회가 있기 때문에 항상 출전 대기상태에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훈련에 몰두하고 있지요.”

문씨는 이날 빗속을 달리느라 추위 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몸 상태는 최악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고 제 기록을 경신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특별취재반=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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