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세이]김철환/‘조화의 삶’이 癌특효약

  • 입력 2003년 3월 3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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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가 늘고 있다. 암으로 인한 사망은 10년 전부터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고, 2000년부터는 30대의 사망원인 1위도 사고에서 암으로 바뀌었다.

왜 이렇게 암 환자가 느는가. 그것은 우리가 매일 어쩔 수 없이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데다 암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40년간 남성의 흡연율은 60%를 넘었고, 근래 들어서는 청소년과 여성의 흡연율도 늘고 있다. 대장암 유방암의 원인이 되는 동물성 지방 섭취도 줄지 않고 있다.

암으로 인한 사망은 남성의 경우 폐암 간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의 순으로 많고, 여성의 경우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췌장암의 순이다. 최근 특징은 남녀 모두 폐암과 대장암이 늘고 있고, 여성의 경우 흡연과 동물성 지방 섭취, 출산율 감소, 모유 수유 감소로 인해 유방암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암은 왜 생길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암을 일으키는 공격인자와 암을 억제하는 방어인자 간의 상대적 관계 때문이다. 단순하게 얘기하면 암을 일으키는 힘이 우리 몸의 방어력보다 강하면 생긴다.

발암물질이 갑자기 몸에 많이 들어오면 암이 발생한다. 발암물질에는 벤포피렌, 다이옥신 등 수천 종의 화학 발암물질과 자외선, 특수 바이러스 등이 있다. 문제는 발암물질은 수없이 많은데 개인적 차원에서 막을 수 있는 신통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환경오염은 불특정 다수에 의해 발생해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을 끼친다. 환경을 얼마나 깨끗하게 보전하느냐는 개인적 과제라기보다 지역적, 국가적 과제일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경제의 발전 속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산업구조는 어떻게 바꿀 것인가 등의 거시적 과제와 연결되고 여러 당사자들의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

우리가 근본적으로 발암물질과의 접촉을 끊고 살 수 없다면 암을 막기 위해 할 일은 무엇인가. 바로 암에 대한 방어력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것이다. 그러면 암세포가 생기더라도 더 분화하지 못하게 막고 초기단계에서 제거할 수 있다. 이런 면역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자연살해세포, 단핵대식세포, 중성백혈구 등은 암세포를 찾아내 파괴한다. 이런 세포들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많고, 불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적다. 따라서 감사하게,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은 암세포가 생겨도 이길 수 있지만 불만과 스트레스로 가득 차 있는 사람에게는 암세포가 생기면 이를 처리하지 못해 결국 암이 커지게 된다.

암을 예방하는 길은 첫째, 발암물질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 암세포로의 돌연변이를 최대한 막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흔하게 접촉하는 발암물질 중 대표적인 것은 담배, 태운 고기, 고지방식이다. 이런 점에서 밥과 된장국과 김치와 나물을 주로 먹는 우리의 전통적 식사법을 권하고 싶다. 둘째,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주위와 조화를 이뤄 살아가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느끼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암은 예방할 수 있다. 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는 경우는 흔치 않고, 대부분의 암은 개인적 노력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김철환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교수·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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