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브라질 ‘3R’ 다 뛰고도 중국과 0대0 무승부

  • 입력 2003년 2월 13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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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브라질이 중국과 득점없이 비겨 자존심을 구겼다.

브라질은 12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이날 ‘신축구황제’ 호나우두,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 ‘신예 골잡이’ 호나우디뉴 등 브라질의 최강 공격라인인 ‘3R’를 출전시켜 중국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단 한골도 잡아내지 못했다.

중국은 2002한일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브라질에 0-4로 크게 진 적이 있는 반면 브라질은 통산 5번째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거머쥐며 세계 최고임을 과시한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사실 전력만 놓고 볼 때 브라질의 압승이 예상됐던 경기.

그러나 ‘3R’를 모두 내세운 브라질은 다소 느슨한 플레이를 펼쳐 단 한골도 낚아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브라질은 호나우디뉴가 전반 3분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석연치 않은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기회를 놓쳤다. 이어 호나우두와 호나우디뉴가 상대 수비를 따돌리며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보이겠다던 브라질의 카를로스 알베르토 페레이라 감독은 단 한골도 넣지 못해 네덜란드 출신 아리에 한 중국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도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인 셈이 됐다.

반면 중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골키퍼 류윤페이는 호나우두와 호나우디뉴의 슛을 수차례 막아내 홈팬들의 열광적인 갈채를 받았다. 또 9일 열린 중국 프로축구 2부리그 광저우 샹레이와의 연습경기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겨 지도력의 의심을 받았던 한 감독도 최강 브라질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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