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현세를 뛰어넘은 사랑의 판타지 '천국의 책방'

  • 입력 2002년 12월 6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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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의 책방/마쓰히사 아쓰시, 다나카 와타루 지음 조양욱 옮김/134쪽 6900원 아침바다

마땅히 하고 싶은 일도, 의욕도 없는 사토시는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 졸업반 학생. 그의 앞에 ‘헤븐스 북 서비스(HBS)’의 점장 야마키가 나타나 그에게 천국을 보여주는데….

사토시는 천국의 책방인 HBS에서 바캉스를 떠난 점장의 대리로, 책 정리와 함께 손님들이 요청할 때 책을 읽어주는 일을 맡게 된다. HBS의 계산대를 지키는 유이와 마주하게 된 사토시.

화장기 없는 얼굴에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녹색 눈동자의 유이는 어쩐지 너무 냉담하다. 유이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쌀쌀맞다. 그래도 그에 대한 사토시의 마음은 ‘사랑’이라 표현할 수밖에.

현세에서 유이는 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자책감에 시달리다 자살을 선택하고 말았다. 유이는 이런 얘기를 사토시에게 털어놓고, 사토시의 사랑은 조금씩 유이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간다.

어느 날 사토시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내민 소년은 바로 유이의 동생. 동생과 눈물의 재회를 한 유이는 이제 회한을 던져 버린 뒤 현세로 돌아가고, 이어 사토시도 제자리로 떠난다. 천국에서의 기억이 모두 지워진 채. 이들의 사랑은 현세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을까.일본에서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뒤 사토시가 낭독했던 ‘책 속의 책’들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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