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이젠 누굴 팔아야하나?"

  • 입력 2002년 12월 4일 13시 53분


3일밤 모나코에선 세계박람회기구(BIE)의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가 있었다.

5년마다 열리는 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3대 이벤트로 불릴 정도로 경제, 문화적 파급효과가 크다.

대한민국은 88서울올림픽, 대전엑스포 2002한일월드컵에 이어 2010 세계박람회를 유치하여 선진국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려 했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여수와 중국의 상해가 최종투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34 대 54. 20표차이로 중국에 세계박람회 개최권이 넘어갔다. 국가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투표 결과였다.

이날밤의 투표결과를 누구보다도 기다렸고 유치 실패 소식에 아쉬움을 많이 느끼는 곳이 있었다. 바로 여수 코리아텐더 농구단이다.

여수 코리아텐더 농구단은 주전 가드 전형수를 현금 트레이드하며 운영자금을 조달할 정도로 2002-2003시즌 구단 운영자금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그리고 당장은 운영자금이 있어 팀이 운영이 되고 있지만 조금 있으면 이마저도 사라져 언제 팀이 해체될지도 모르는 운명이다.

이런 운명속에 코리아텐더는 시즌전부터 방안을 마련했다.

코리아텐더 유니폼에 2010세계박람회라는 문구를 달고 뛰었다.

무료지만 성적이 좋고 여수가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선정이 되었을때 홍보에 도움이 되었다고 판단해 시와 기업에서 자금 지원을 해줄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여수시가 스폰서가 되어 자금을 지원해주면 올시즌 끝까지 구단 운영을 할수 있고 팀성적도 6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두면 팀을 매각하는데 보다 쉬워질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이런 희망속에 코리아텐더는 최근 이상윤 감독대행 지휘아래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 강인한 정신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며 팀창단이후 처음으로 선두자리에 오르는 돌풍을 이뤄냈다.

성적도 예상외로 잘나오고 있고, 이제 후원자가 되어줄 여수시가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되기만하면 올시즌은 팀해체 걱정없이 보낼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던 코리아텐더이다.

그러나 3일밤의 여수시 개최지 탈락이란 소식은 코리아텐더 관계자와 선수 모두에게 청천벽력과 같았다.

이젠 유니폼의 2010세계박람회란 문구도 때어 내어야한다.

한참 성적이 좋아 선수단이 사기가 충만한 상태였는데 다시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며 농구를 해야할 판이다.

어쩜 부족한 구단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또다시 선수중 누구를 팔아야할지도 모르게 되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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