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씨-50代-서울대 출신, 한국 대기업 CEO 최다

  • 입력 2002년 12월 1일 17시 37분



《‘이씨 성을 가진 1946년생으로 경기고 및 서울대 상대 졸업.’ 한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가장 전형적인 유형이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모두 졸업한 이른바 ‘KS’는 10명에 1명꼴이다. CEO의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이기는 하나 40대 이하는 아직 8%에 불과하다. 또 연령대가 낮을수록 상경계 출신 비율이 높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출간된 ‘한국대기업의 리더들’(동아일보 경제부 지음)에 소개된 한국 주요 대기업의 핵심임원 700여명 가운데 CEO급 전문경영인 413명의 신상을 본보가 1일 정밀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또 413명에 포함되지 않은 대주주(오너) 일가 임원 68명의 신상명세를 보면 고교는 경기고, 대학은 고려대 출신이 가장 많았다. 오너 일가 절반은 대학에서 상경계열을 전공했다.》

▽출신고 및 출신대학 분포〓전문경영인 출신 CEO 가운데는 경기고가 51명으로 12.3%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고 26명, 경복고 23명, 경남고 20명, 부산고 15명, 용산고 14명, 경북고 14명, 전주고 13명, 경동고 11명, 보성고 11명, 진주고 10명의 순이었다.

광주일고 계성고 중앙고 경북사대부고 남성고 대전고 광주고 배재고도 5명 이상의 CEO급 전문경영인을 배출했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179명 △연세대 48명 △고려대 44명 △한양대 25명 △성균관대 17명 △부산대 14명 △한국외대 10명 순이었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온 CEO급 전문경영인은 모두 44명이었다.

오너 일가 임원 68명의 출신 고교로는 구자홍(具滋洪) LG전자 부회장 등 12명이 졸업한 경기고가 1위였다. 또 2위는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 등 10명이 나온 경복고, 3위는 최태원(崔泰源) SK㈜ 회장 등 4명이 졸업한 신일고였다.

또 오너 일가의 출신 대학은 고려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 10명, 연세대 8명 등이었다. 15명은 미국에서, 6명은 일본에서 학부를 졸업했다.

▽대학 출신학과 분포〓전문경영인 CEO의 44.8%에 해당하는 185명이 경영학과 경제학과 무역학과 등 상경계를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대는 29.8%였고 △법대 8.0% △인문-사회대(어문 제외) 4.8% △어문계열 3.6% △행정학과 2.2% 등이었다. 공대의 개별 학과 중에서는 화학공학과(화학과 포함)가 36명으로 최다였다.

눈에 띄는 특징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상경계 출신의 비중이 높다는 점. 40대 이하에서는 48.5%가, 50대에서는 46.1%가, 60대 이상에서는 38.8%가 상경계를 나왔다.

연령대별 공대 출신의 비중은 40대 이하에서 21.2%, 50대에서 30.8%, 60대 이상에서 29.4%였다.

단일 대학 단일 학과로 가장 많은 전문경영인을 배출한 곳은 서울대 경제학과(31명)였다.

오너 그룹에서도 경영학과 16명, 경제학과 10명, 상학과 5명, 무역학과 2명 등 상경계 출신이 48.5%나 됐다.

▽연령 성(姓) 출신지역 분포〓전문경영인 CEO 413명의 평균연령은 56세였다. 연령대별 분포는 △30대 0.2% △40대 7.8% △50대 71.4% △60대 19.9% △70대 0.7% 등이었다.

주요 그룹 전문경영인 CEO의 평균 연령은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현대 현대중공업 등이 55.5∼56.6세로 전체 평균치와 비슷했다. 반면 한진과 롯데는 60세 안팎, 두산은 59세, 금호와 한화는 58세 안팎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성은 이(李)씨가 18.4%로 김(金)씨보다 0.2%포인트 많았다. 한국의 인구통계로는 김씨(21.9%)가 이씨(14.9%)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특이하다.

출신지역별 분포는 △서울 30.0% △부산 울산 경남 18.6% △대구 경북 15.3% △광주 전남 전북 13.6% △대전 충남 충북 11.1% △인천 경기 6.8% △강원 2.7% △이북 1.2% △제주 0.7%로 나타났다.

서울 및 광역시가 아닌 곳 가운데 5명 이상의 전문경영인 CEO를 배출한 시(市)는 전북 전주(8명), 전북 김제(6명), 충북 충주(5명), 경남 진주(5명) 등 4곳이었다. 또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의 고향인 경남 의령은 군(郡)지역인데도 6명의 전문경영인 CEO를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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