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道-의회 낭비성 日방문 눈총

  • 입력 2002년 11월 14일 21시 40분


충북도와 충북도의회가 일본 야마나시(山梨)현과의 자매결연 10주년기념 행사를 위해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일본방문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복구가 미진한 상황인데다 불과 1시간여의 행사를 위해 도지사와 도의회의장등 22명이 3박4일의 출장에 나서는 것은 ‘낭비성’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도에 따르면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하고 야마나시현에서 열리는 충북물산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이원종(李元鐘)충북지사를 비롯해 경제통상국장 등 8명이 15일부터 18일까지 일본 야마나시현을 방문한다.

이에 앞서 13일 일본으로 출국한 유주열(柳周烈)의장 등 도의회 방문단 14명도 15일 오후 도 방문단과 합류한 뒤 동행할 예정이다. 이들이 일본에 체류하는 기간은 4∼5일. 그러나 방문 일정 가운데 자매결연 기념행사 및 물산전 참석 행사 시간은 각각 1시간과 10분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일정은 관광지 및 산업체 방문, 기관장 오찬 만찬 등으로 짜여져 외유성 나들이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충북도가 불과 9개 품목을 내놓은 물산전의 경우 방일단의 참석시간이 10분밖에 되지 않아 지사나 의회의장 보다는 부지사나 실무 담당국장이 참석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여론이다.

더욱이 태풍 ‘루사’로 인해 수천억원대의 피해를 입은 영동과 옥천지역의 수해복구작업이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도지사와 도의회의장의 ‘출장부재’상황은 주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오송바이오엑스포때 야마나시현의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과 자매결연을 기념해 일본측에서 요구해 방문이 이뤄지게 됐다”며 “인적교류를 통해 우의를 다진 뒤 교류 폭을 확대해 나가는 것인 만큼 외유성으로 보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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