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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30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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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NEC와 히타치, 미쓰비시 등 일본의 3대 반도체 기업이 10월 3일 D램사업 통합에 합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의 NEC와 히타치는 D램 생산을 위해 세운 합작회사 ‘엘피다 메모리’에 미쓰비시를 추가로 참여시키고 대만의 반도체 수탁가공업체 ‘파워칩’의 12인치(300㎜) 웨이퍼 생산라인을 이용해 고성능 D램 제품을 위탁생산할 방침이다.
또 세계최대의 비(非)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인텔이 올해 안에 엘피다 메모리에 3000억원가량을 투자, 일본 미국 대만 업체가 D램 분야에서 공조체제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쓰비시의 참여로 엘피다 메모리는 세계시장 점유율 4위(11.7%)로 올라서게 된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의 김영준(金永埈) 애널리스트는 “D램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면서 수익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인텔의 견제심리가 퇴출위기에 몰린 일본의 반도체 업체의 이해와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이들이 차세대 DDR D램 칩의 표준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경우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측은 “수익성이 떨어진 중하위 반도체업체들의 자발적 구조개편”이라며 “인텔의 투자는 업계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수준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견제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