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특집]한국골프장사업협회 분석 ‘잘못 알고있는 골프’

  • 입력 2002년 9월 30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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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부유층의 전유물, 수질오염의 주범, 수해피해의 진앙…. 시민들의 머릿속에 박힌 골프라는 운동과 골프장에 대한 이미지다. 어느 정도 맞는 얘기다.

그러나 정부의 골프장에 대한 시설 및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골프에 대한 중상위 소득계층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 같은 시각은 조금씩 바뀌어야 할 것 같다. 한국골프장사업협회의 자료를 토대로 골프장에 대한 독자들의 상식이 타당한 것인지 생각해보자.

①골프는 일부 계층을 위한 운동이다〓지난해 골프장 이용객수는 연 1290만명. 10년 전 438만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프로야구 관중수는 지난해 290만명이었고 프로야구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95년에도 541만명에 불과했다. 프로야구는 관람객보다 TV 시청팬이 훨씬 많다고 주장하지만 골프 역시 부킹을 못해 필드에 나가지 못하고 케이블 TV 등을 시청하는 잠재 이용객이 만만찮다. 골프장사업협회 관계자는 “골프가 각종 세금 탓에 비싼 운동임에는 틀림없지만 저변이 엄청나게 넓어진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②골프장 때문에 야생동물이 다 죽는다〓골프장은 평균 30%의 잔디와 70%의 숲 또는 연못으로 조성된다. 적어도 야생조수들에게 풍부한 먹이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골프장에는 지렁이 땅강아지 굼벵이 두더지가 극성을 부리는 등 야생동물에게 그럭저럭 괜찮은 서식지다.

③잔디 탓에 토양침식이 극심하다〓잔디밭에는 잔디의 잎 줄기 뿌리가 빽빽하게 자라고 그 밑에 대취층이라는 두꺼운 유기물층이 있다. 이 대취층은 스펀지처럼 빗물을 빨아들여 서서히 내보내 단시간에 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다. 또 잔디의 잎은 밀도가 높고 지면을 완전히 덮고 있어 빗물이 직접 흙에 떨어지지 않는다.

④골프장 농약이 수질오염을 일으킨다〓국내에서 사용되는 농약은 저독성 보통독성 맹독성 등 3가지로 나뉘는데 골프장에서는 저독성과 보통독성을 가진 농약을 사용한다. 이 농약은 사람과 가축에 대한 위험이 적고 자외선과 미생물 분해가 빨라 흙 잔류기간이 짧다. 간혹 ‘포스팜액제’와 같은 맹독성 농약을 쓰지만 이는 수간(樹間)주사용이라는 게 협회의 설명.

⑤골프장이 농지를 차지하고 있어 문제다〓골프장이 차지하고 있는 땅면적중 농지면적은 4% 미만이다. 대부분의 골프장 진입도로가 지방도에서 2∼4㎞ 떨어져 있는 것은 골프장이 다른 용도로 쓰기 어려운 땅을 개발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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