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21세기에도 유효한 2500년전 '손자'의 전략

  • 입력 2002년 8월 30일 17시 48분


중국 최고의 병법서 '손자'가 20세기 하이테크 시대의 병법서로 읽히고 있다. 사진은 손자의 초상화

중국 최고의 병법서 '손자'가 20세기 하이테크 시대의 병법서로 읽히고 있다. 사진은 손자의 초상화

◇불패전략 최강의 손자 / 모리야 야쓰시 지음 이정환 옮김 / 84쪽 1만8000원 국일경제연구소

기업의 목표는 성장인가, 생존인가? 가만히 눈을 감고 2500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춘추전국 시대를 한 눈에 읽고 있던 손자. 그에게 이 시대를 보여주면 어떤 해답을 알려줄까? 중국 최고의 병법서 ‘손자’가 20세기 하이테크 시대의 병법서로 읽힌 지는 이미 오래. 지난 91년 대 이라크전 당시 다국적군 총사령관 슈워츠코프 장군은 승리의 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 “손자에게서 얻은 지식을 실천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손자는 전쟁뿐 아니라 정치 스포츠 비즈니스등 각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승자를 위한 바이블로도 불린다. 그동안 관련된 책이 많이 나왔지만, 이 책은 장군 비즈니스맨 기업경영자 스포츠 지도자들이 각각 ‘손자병법’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통해 손자가 설파한 불패의 전략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손자사상의 핵심을 노하우식으로 나열하기 보다 ‘싸움’의 보편적인 본질이라는 차원에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손자는 ‘이겨야 한다’가 아니라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지 않는 것은 예산, 훈련, 무기조달, 첩보 등 자신의 노력에 따라 미래를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고 통제할 수 있지만 이기는 것은 적에 따라 결과가 바뀌는 것으로, 준비되지 않는 상황에서 승리를 추구하는 것은 위태로움(殆)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손자는 구체적으로 불패와 승리의 전략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먼저 승리는 싸우기 전에 이미 결정된다는 것이다. 미리 승리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춘 뒤에 싸우는 자가 승리를 움켜쥐며, 싸움을 시작한 다음에 승리의 기운을 붙잡으려하는 자는 패배한다. 다시 말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전쟁에만 나서야 한다는 것으로 미래 환경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자가 미래를 얻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업과 개인의 유연성이다. ‘전쟁 태세는 물의 흐름과 같아야 한다. 물은 형태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높은 곳을 피하여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물이 그릇에 따라 모습을 바꾸듯 적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라는 것이다. 지금처럼 변화가 많은 시대에 굳어진 조직과 굳어진 사고로는 패배할 수 밖에 없다. 물과 같은 유연함만이 변화되는 환경 속에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을 제공하는 것이다.

승리를 위한 세 번째 조건은 인재이다. 손자는 “장수는 지모(智謀), 신의(信義), 인자(仁慈), 용기(勇氣), 위엄(威嚴)을 갖추어야 한다”고 요구한다. 각각의 개인은 이 5가지 요소를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두를 겸비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강구할 수 있는 차선책은 몇 사람이 이런 각각의 조건을 나누어 부족한 부분을 함께 보완하는 것이다.그것이 바로 우리가 조직을 만들고, 친구를 만드는 이유이다.

저자는 제나라 손빈, 삼국지 영웅 조조, 제갈공명, 도쿠가와 이에야스, 나폴레옹, 호치민, 빌게이츠와 손정의에 이르기까지 손자병법을 활용한 사례를 곁들이고 있다. 손자병법은 25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전해 내려온 지식이 아니라, 앞으로 2500년을 살아갈 지혜이다.

서진영 경영학 박사·자의누리 경영연구소 sirh@centerworld.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