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여행적자 4억달러 사상최대…설비투자 두달째 감소

  • 입력 2002년 8월 28일 18시 23분


기업의 잠재생산력을 나타내는 생산능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고 설비투자가 2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이 떨어지고 있다. 산업생산과 소비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 등 향후 국내경기 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편 해외여행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규모가 사상 최대에 달하면서 7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겨우 유지했으나 8월에는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된다.

▽적자가 우려되는 경상수지〓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7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줄고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커져 6월보다 7억9000만달러나 줄어든 2880만달러 흑자에 그쳤다.

특히 여행수지는 4억900만달러 적자로 그 규모가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7월의 4억130만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한은은 “휴가철을 맞아 내국인 출국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72만여명에 이른 데다 유학 및 연수비용이 1억4100만달러로 6월보다 3200만달러나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상품수지는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흑자규모가 6월보다 8억4000만달러 줄어든 9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조성종(趙成種)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여행수지 적자폭이 8월에 가장 커지는 경향이 있어 8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9월 이후에는 여행수지 적자 감소와 수출 증가 등으로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비투자 두달째 감소 “경기 불투명”▼

▽불투명한 국내경기〓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반도체(27.5%) 등의 생산이 크게 늘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8.9% 증가했다.

출하는 내수부문에서 반도체와 음향통신기기의 호조로 5.2% 늘고 수출부문 반도체와 사무회계용 기계가 늘면서 10.8% 증가해 전체적으로 7.6% 늘었다. 그러나 작년 3·4분기 경기가 바닥상태여서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요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도매업과 소매업, 자동차 및 차량연료 판매 등 전 부문에서 호조를 보여 6.6% 증가했다. 또 설비투자는 컴퓨터 등에 대한 투자부진으로 3.3% 감소해 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줄었고 6개월 후의 경기를 가늠케 하는 선행지수도 1.0%포인트 감소해 앞으로의 경기가 불투명함을 시사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김광현기자 kkh@donga.com

경상수지 및 여행수지 추이 (단위:백만달러)
경상수지여행수지
2002년1월284-292
2월384-219
3월1,041-178
4월-11-226
5월1,004-343
6월822-378
7월28-409
자료:한국은행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