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기업분할' 현대백화점 주가는 뒷걸음질

  • 입력 2002년 8월 20일 17시 46분


기업분할 재료와 종합주가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20일 전일보다 950원(2.79%) 내린 3만3050원에 마감했다.

‘핵심역량에 집중할 수 있다’는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 평가와는 달리 외국인들은 35만주 이상을 내다 팔았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됐다. 첫번째는 기업분할이라는 재료가 외국인에게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 발표 전인 14일과 16일에는 사들였던 외국인이 발표 후 매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KGI증권 이수현 애널리스트는 “매수와 매도 주문이 각기 다른 창구에서 나온 만큼 주장의 근거가 약하다”고 반박했다.

대우증권 남옥진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 10주를 가진 외국인은 분할한 뒤 신설 현대백화점 8주, 현대백화점GF 2주를 받게 된다”며 “현대백화점 주식 대신 현대백화점GF주식을 떠 안기 전에 처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외국인들이 기업분할을 둘러싼 ‘석연치 않은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지주회사로 개편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현대백화점의 기업분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백화점을 △백화점 사업부문인 현대백화점(신설)과 △영업이익률이 낮은 여행, 임대사업등의 현대백화점GF로 나눠 백화점 부문의 주가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동부증권 김호연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의 종가 3만4000원(19일)을 기준으로 자산을 고려한 현대백화점GF의 ‘단순’주가는 2만7883원, 현대백화점(신설)은 3만5529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올 현대백화점GF의 예상 주당 순이익은 2000원대인 만큼 실적을 감안한 목표주가는 2만원대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 반면 현대백화점(신설)은 주당 순이익이 5144원으로 높아져 5만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우증권의 남 애널리스트도 “신설 현대백화점의 예상 주당 순이익은 4914원으로 주가는 5만9000원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현대백화점 분할 일정
△이사회결의8월19일
△분할주주총회를 위한 주주확정 9월4일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9월30일
△분할보고 총회11월2일
△분할 등기11월4일
△상장예정11월25일
자료:KGI증권, 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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