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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22일 2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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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원성이 끊이질 않고 있다.
15일 오후 2시 39분.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앞에서 107번 도시형 좌석버스를 탔다.
중구 옥계동이 종점인 이 버스는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잊을 정도로 시원했다. 그러나 둔산동 법조타운을 거쳐 오정동→고속버스터미널→우송대→천동을 거쳐 옥계동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승용차로 20분이면 충분한 거리인데도 꼬불꼬불한 노선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자동안내방송 시스템도 문제.
승객들이 많이 오르내리는 용전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음량이 작아 ‘가양4거리’인지,‘자양4거리’인지 발음도 정확하게 들리지 않았다. 시내버스안에 부착된 노선표도 운전석 옆에 단 한 장 밖에 없었다.
옥계동에서 111-1번 시내버스로 갈아탔다. C교통 소속 이 시내버스는 안내방송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오늘 오전에 고장났대요.” 오후에 교대했다는 운전기사의 군색한 변명이다. 서구청이 둔산동으로 이전한 지 보름이 넘었는데도 노선표에는 아직도 갈마동으로 표시돼 있었다.
서구 관저동에서 다시 갈아 탄 220번 시내버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버스 안에 비치하게 돼 있는 비상용 망치는 어디론지 사라졌다.
대덕구 법동에 사는 배재호씨(40)는 “대전 시내버스는 최악의 상태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전시내에는 14개 회사가 107개 노선에서 모두 907대의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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