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양우직/국회의원 수준이하 막말에 실망

  • 입력 2002년 7월 11일 18시 44분


9일자 A3면 ‘무늬만 자유투표’를 읽고 쓴다.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중요시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획일성이 가장 강력하게 강요되는 곳이 민주주의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국회’라는 것은 모순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송영진 의원이 당론을 따르지 않은 원로에게 시정잡배 수준의 거친 언사를 퍼부은 것이라든지, 자신이 당론에 따라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긴 것을 희생정신의 발현인 양 얘기했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그 의원에게 사욕을 부리지 말라고 했다는데 국회의장을 자유투표로 뽑자고 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 무슨 욕심을 채우려 했다는 것인가.

민의를 대변하는 정당에서 ‘숫자’에 연연해 소신을 지킨 동료 의원에게 망발을 서슴지 않은 송 의원의 모습은 추하다.

이런 몰상식한 작태는 월드컵으로 한껏 고무된 젊은 세대의 애국심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양우직 서울 중랑구 면목7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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