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MF ˝달러가치 급강하면 시장개입˝

  • 입력 2002년 7월 5일 14시 54분


국제통화기금(IMF)은 5일 달러화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경우 환율 안정을 위한 국제적 개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개입하는데 신중한 입장이지만 달러화의 가치가 급격히, 그리고 혼란스러운 양상으로 떨어질 경우 불개입 정책이 항상 옳은 해답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폭과 경제불안을 반영, 올해 달러화의 가치는 유로화 대비 12%나 하락했다. 환율 안정을 위한 국제적 공조는 유로화의 가치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개입한 2000년 9월이 마지막이었다.

쾰러 총재는 "그동안 달러화가 고평가돼 왔다는 점에서 달러화 가치의 하락과 유로화 가치의 상승을 환영한다"면서 "성장과 자본의 수요에서 유럽이 아직은 미국의 대안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달러화의 가치가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불확실한 금융시장의 최대 위험은 문제를 과장하는 것으로, 이같은 과장이 실제로 문제를 불러오는 예언이 돼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극히 유동적인 현재의 상황에서 위험들을 과소평가하지도 않으려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터키와 브라질과 같은 신흥시장에서 일어날지 모르는 채무불이행과 선진국에서 심화되고 있는 시장의 취약성이 결합될 경우 악몽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가능성을 20%로 평가했다.

그는 "자본주의는 가장 훌륭한 시스템이지만 윤리적 틀에 기반해야 한다"면서 "민간 부문, 특히 경영인들이 보다 책임있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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