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말 첫 격돌…불뿜은 상호비방[대전일보]

  • 입력 2002년 6월 3일 12시 55분


1일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제1차 정당연설회는 자민련 출신 연사들이 자민련과 민주당을 야합·부패정당이라며 공세의 선봉에 섰다.

서청원 대표최고위원은 "JP가 내각제를 시작으로 선거때마다 공조타령과 파기를 반복해온데 대해 충청인은 한번 속지 두번 속지는 않을 것"이라며 "잃어버린 충청도 자존심을 찾기 위해 한나라당 후보를 모두 당선시켜 아들 3형제 등 친인척 10여명이 비리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는 김대중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창희 최고위원은 "DJ정권은 내각제 거짓말로 시작해서 게이트로 끝난 정권"이라며 "대통령후보라는 사람이 이곳저곳에서 막말을 쏟아내고 있어 민주당이 정권을 다시 잡으면 나라가 망하게 될 것"이라고 노무현 후보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부패한 민주당에 붙어 선거때만 되면 공조를 외치는 자민련은 지방선거후에 없어질 정당"이라며 "자민련 후보에게 표를 주면 결과적으로 민주당 시장을 뽑는 것이고 민주당 정권을 연장시켜주는 자민련 후보에게 한 표도 주지말라"고 주장했다.

김용환 국가혁신위원장은 "JP가 충청도민을 볼모로 40년간 국무총리를 두번이나 하는 등 영화를 누리면서도 해놓은게 무엇이 있냐"고 물은뒤 "예산이 고향인 이회창 후보와 당의 간판인 서청원 대표와 강창희 최고위원, 그리고 보령출신인 김용환이가 충청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리더십을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범 고문은 "대통령 아들 비리를 조사하자고 했더니 앞장 서서 막은 사람이 자민련 김종필 총재였다"고 비난한뒤 "자민련 홍선기 대전시장 후보는 관선시절을 합해 10년이 넘게 대전시장을 했는데 이번에 또 찍어주면 시청에서 육순잔치하고 내일모레면 칠순잔치한다고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최근 자민련을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한 함석재 의원은 "자민련을 떠난 이유는 한마디로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라며 "공동여당으로 출발해서 선거때마다 공조와 파기를 반복하는 오락가락하는 행태를 더 이상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1일 서대전 시민광장에서 열린 자민련 정당연설회는 연사들마다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의 부도덕성을 집중 거론하며 흠집내기에 열중하는 등 염 후보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김종필 총재는 "한나라당 후보는 부정이 있어서 형이 확정됐고 교도소에 갔다가 권력과 결탁해 후생을 가르치는 대학총장으로 왔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이런 사람의 감언이설에 속아 주권을 잘못 행사하면 큰일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이와함께 "독일의 콜은 17년, 영국의 대처수상은 12년을 재직하는 등 선진국은 잘하는 사람을 계속 시켜준다"며 "시장이 잘한다면 세번, 네번 할 수 있고 홍선기 후보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선 대전시 선거대책위원장은 "한나라당은 시장을 바꾸자고 하고 있지만 일 잘하는 행정가에서 남의 돈 먹고 교도소에 갔다온 사람으로 바꾸면 대전시가 결딴날 것"이라며 "유권자 여러분들은 한나라당이 시장을 바꾸자고 하면 전과자로 왜 바꾸냐고 받아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시민단체에 대해 공개질의를 하겠다"고 운을 뗀 뒤 "지난 총선때는 전과자나 뇌물수수자는 무조건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놓고 이번에는 뇌물수수 전과자를 한나라당에서 후보로 냈는데도 왜 문제를 삼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양희 공동선대위원장도 "생선가게를 고양이에게 맡기면 생선이 남아나지 않는다"며 "선출직 공무원의 제1덕목은 청렴하고 부정부패에서 자유로워야 하지만 한나라당 후보는 그렇지 못하다"고 동조했다.

그는 이어 "시청을 홍선기 시장이 옮겨 구도심 공동화를 야기했다고 말들을 하지만 염홍철씨가 시장시절에 이전계획을 세우고 기공식도 가졌다"며 시청 기공식 당시의 사진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특별취재단>

[ 대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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