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협의원 “보좌관 때문에…”

  • 입력 2002년 5월 25일 00시 08분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청렴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는 민주당 이협(李協·사진) 의원이 24일 ‘십년감수’를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2000년 3월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의 계열사인 임팩프로모션으로부터 2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98년 TPI 대표 송재빈씨로부터 후원금 50만원을 받은 것 외에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오후 부랴부랴 당 기자실에 들러 “여직원에게 알아본 결과 2000년 3월 2000만원이 입금된 것을 확인됐다”고 번복했다. 이 의원의 ‘자백’에 당직자들은 혼란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의원은 침울한 표정으로 “당시 근무한 여직원을 수소문해서 확인해 보았다. 여직원이 나에게 장부를 보여줬는데 연필로 임팩프로모션이라고 희미하게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이 의원은 “아침에 너무 당당하게 큰소리쳐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하지만 보고를 못 받았다. 전에 있던 보좌관에게 연락 중이다”고 덧붙였다.

결국 전 보좌관인 이재성씨가 이날 밤 자신이 개인적으로 받은 돈이라는 해명서를 검찰기자실로 보내면서 ‘이협 소동’은 막을 내렸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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