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김경화 영어-컴퓨터-재치로 무장 '일당백'

  • 입력 2002년 3월 10일 17시 35분


‘일당백(一當百) 아나운서.’

2000년 MBC 공채로 입사한 김경화 아나운서(25·사진)가 ‘웹 투나잇’ ‘섹션 TV’ 등 오락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N세대 특유의 당당하고 썰렁한 유머, 영어와 컴퓨터 실력으로 젊은 층 대상의 프로에서 개그맨들을 무안하게 하고 있는 것.

그는 컴퓨터와 인터넷 정보를 다루는 MBC ‘웹 투나잇’(목 0시 반)에서 개그맨 이윤석과 공동 MC를 보며 재치를 선보이고 있다. ‘새봄맞이 컴퓨터 꾸미기’를 주제로 한 최근 방송에서는 한 패널이 “배경 화면을 매일 바꾸는데 오늘은 김경화씨 얼굴을 깔았다”고 하자 “나는 컴퓨터 운영시스템(OS)을 송두리째 바꿨다”며 ‘N세대 코드’로 응수, 촬영장을 ‘뒤집어 놨다’.

‘섹션 TV’(수 오후 11시)에서 리포터로 나오는 김 아나운서에 얽힌 일화 하나. 김 아나운서가 왕관 모양의 머리핀을 꼽고 나타나자 이윤석이 “왕관을 썼다”고 놀렸다. 그러자 김 아나운서는 “출신 성분에 맞게 하고 나온 것일 뿐”이라고 되받아치며 순간적 기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초등학생 대상 프로 ‘내 친구들의 세상’(목 금 오후 4시)을 진행하며 ‘경화언니(누나)’로도 활약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다음 카페’에 김경화의 팬클럽 ‘앵커러브’(cafe.daum.net/anchorlove)가 결성됐다. 현재 회원이 800여명으로 김아나운서는 정기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팬들에게 저녁을 ‘쏘기도’ 한다.

연세대 생활과학부 96학번인 그는 3년 때 교환 학생으로 선발돼 1년 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공부한 ‘영어통’. ‘섹션 TV’에서 할리우드 배우 현지 인터뷰는 대부분 그의 몫이다. 지금까지 만난 배우만 해도 브리트니 스피어스, 리키 마틴, 실베스터 스탤론 등. 이를 두고 김경화는 “‘램’(RAM)이 달려서 몇 명인지 셀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연세대 응원단 ‘아카라카’ 출신인 그는 공채 때 면접관들 앞에서 직접 율동을 선보인 ‘아픈 기억’도 있다. 그는 “뉴스도 진행하고 싶고 정은아 선배처럼 건강하고 지적인 이미지도 갖추었으면 한다”며 현재 연세대 대학원에서 ‘디자인 정보 시스템’을 3학기째 전공하고 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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