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2월장세 ‘보수’ 전망 잇달아…“780 매물벽 두꺼워”

  • 입력 2002년 2월 3일 17시 23분


“종합주가지수 780선이 부담스럽다.”

지난해 10월 이후 파죽지세로 치솟던 증시가 첫 번째 고비를 맞았다. 지수 460부터 시작한 이번 상승추세는 540, 630, 700 등 주요 저항선을 가볍게 돌파해왔다. 그러나 780이라는 고비를 맞아 주춤거리기 시작한 것.

전문가들도 “예상보다 지수 780의 저항이 만만찮다”며 2월 장세를 보수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지수 780의 의미〓주식 투자를 오래 한 사람 중에는 2000년 7월24일 월요일을 기억하는 투자자가 있을 것이다. 바로 전주말까지 783.06이었던 종합주가지수는 월요일 개장초부터 하한가 종목들을 쏟아내 하루만에 무려 45.17포인트가 빠지는 폭락장이 나타냈다.

바로 이날 주식을 산 사람 중 상당수가 손절매를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중 상당수가 본전 찾기만을 기다리며 지금까지 버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지수 780은 주식을 팔 시기를 1년반 동안 기다린 투자자들이 벼르고 있는 지수대인 셈이다. 지난달 28일 지수가 780대에 하루 올라섰다가 다음날부터 쏟아지는 매물에 740대로 하락한 것도 이런 두꺼운 매물벽 때문이라는 분석.

▽2월 장세가 밝지 않다〓아직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전체 장세를 좋게 보고 있다. 문제는 2월의 단기적인 전망인데 이에 관한 부정적인 시각이 최근 많아지고 있는 추세.

동부증권 김성노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지수의 한계는 760이며 그 이상 지수가 올라가면 강한 저항을 맞게 될 것”이라며 “지수 760 이상에서는 무조건 보수적인 투자를 권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증시가 예상외로 부진한 점도 부담. 한국 증시의 주요 주체인 외국인투자자도 최근 주식 사들이기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종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지수에 영향이 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가 상승세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강세장 분위기’에서 한 단계 물러나 시장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증권사의 보수적인 2월 장세 전망
증권사전망
삼성지수 780을 고점으로 단기 조정 국면 진입
대신외국인투자자의 관망세로 큰 폭의 지수 상승 기대 어려움. 개인투자자 위주의 종목 장세 예상
LG외국인 매수 확대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시장 추이를 관망하는 전략
SK단기적으로 지수 상승 어려움. 개별 종목 위주의 투자
동원지수 700선에서 약 한달 동안 조정 예상
부국2월 증시 상승탄력 둔화 예상. 현금 비중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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