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지방선거 D-163"

  • 입력 2002년 1월 2일 14시 17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성공기원을 위한 해맞이 행사가 금강산 자락 아래 해금강 앞바다에서 국내 각계인사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사상에는 돼지머리 대신 월드컵 공인구인 피버노바가 올려진 가운데 펼쳐졌다.

그리고 2002년 월드컵의 새해가 구름사이로 그 빛을 드러냈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성공이 21세기 국운융성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혀 월드컵의 성공개최에 나라의 국운까지 걸정도로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뿐아니라 전국유명의 해맞이 장소에 나와 2002년 새해를 맞은 국민의 대다수도 한결같이 가족들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하기이전에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이처럼 2002년 새해를 맞는 모습은 달랐지만 남녀노소 불문하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월드컵의 성공기원을 비는 모습은 한결같이 같았다.

그러나 국민들의 월드컵 성공기원과는 달리 국민들이 뽑은 국회의원들은 월드컵 기간과 맞물려 있는 6월13일로 예정된 지방 선거일을 예정되로 시행하기로 해 국민들의 뜻을 역행하고 있다.

전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을 정작 주인격인 개최 국민들은 선거에 동원되어 경기장이 아닌 유세장에서 응원도구대신 정치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의 함성대신 후보의 이름을 외쳐되는 한일월드컵이 아닌 지방선거를 즐겨야 할 판이다.

빠르면 4월, 적어도 5월초면 각국 대표팀들과 월드컵 관계자들이 입국해서 국민들과 관계자들은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일때 정치인들은 선거준비에 바삐 움직일 것이고, 5월31일 전세계 40억 인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월드컵이 개막되어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을 시점에 5월28일부터 2주간 선거기간에 들어간 정치권은 월드컵 자원봉사와 월드컵 열기에 빠져 있는 국민들을 선거 승리에 동원할 것이다.

당초 국회의 정치일정 합의에 의해, 법이 정한대로, 월드컵이전에 개최도시 단체장이 바뀌면 준비과정의 혼선을 초래할수도 있고, 전국각지가 아닌 10개 지방도시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전국적인 행사인 지방선거를 연기할수 없다는등의 이유로 강행방침을 세우고 있다.

시,도지자를 비롯 시,군의회의원까지 4428명을 뽑는 국가대사를 어찌 쉽게 일정을 바꾸고 치를수 있겠는가?

그러나 월드컵 일정과 겹쳐 자칫 국민들의 선거무관심으로 이어져 국가대사를 그르칠수도 있고, 국운이 걸린 월드컵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할때에 지방선거로 국가적 힘을 분산시켜 월드컵의 성공과 효율성에 걸림돌로 작용할수도 있다.

지난 93년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든 이후 1996년 5월31일 한일월드컵 공동개최 확정, 이후 10개 월드컵 경기장 개장, 12월1일 월드컵 조추첨등 IMF의 국가적 위기속에서도 어렵게 월드컵 준비를 해왔다. 이제 그 결실을 맺을 마지막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대회를 개최만 하면 된다.

그러나 마지막 힘을 모아야 할때 국민들의 대변인이라고 자처하는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의 월드컵 성공개최 염원과는 상관없이 오늘도 당리당략, 사리사욕에 빠져 끝없는 싸움을 펼치고 있다.

진정 국운과 국민들의 바램인 월드컵의 성공개최를 바란다면 정치인들은 하루빨리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을 버리고 선거일정의 변경을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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