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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8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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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 거취는 인사권자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하늘만 아는 것 아니냐. 내가 앞서가면서 이러쿵저러쿵 견해를 내놓는 것은 옳지 않다. 그만둘 때라고 판단하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그만두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만 말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도 “나는 1981년 정치를 시작해 20년이 넘었다. 2004년 5월까지 국회의원 신분을 가지고 활동하는 한 ‘꿈’을 다 버릴 리야 있겠느냐”며 내년 대선 정국을 맞는 포부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아직은 어떤 계획도 분명히 밝힐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9월 개각 과정에서 있었던 인간적인 죄송함을 항상 갖고 있다. 다만 자민련 복귀는 아직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논어(論語)에 나오는 ‘인자필유용(仁者必有勇·어진 이는 용기를 갖고 있다)’를 신년휘호로 정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오찬간담회를 마치면서 “신년에는 만찬을 함께하는 기회를 갖자”며 “다만 좀 빨리 해야 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