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매매가 동향]매수세 확산 주간 상승률 올들어 최고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7시 57분


서울 강남권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 바람을 타고 저층아파트는 한 달 새 최고 5000만원이나 올랐다. 내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로 매수세가 확산됐기 때문.

부동산중개 프랜차이즈 업체인 유니에셋은 한 주 동안 서울과 신도시 아파트 값이 각각 0.7%, 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주간 상승률로는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겨울철 비수기가 무색할 정도이다.

폭등한 곳은 잠실 주공, 개포 주공, 고덕 주공 등 재건축 대상 아파트. 잠실 주공 3∼5단지는 전 평형에 걸쳐 일주일 새 1000만∼1500만원 올랐다. 1, 2단지는 지난주 이미 전 평형이 1000만원 이상 오른 상태다.

개포 주공과 고덕 주공도 한 달 새 3000만원 이상 오르는 폭등세를 보였다. 2002년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다 재건축 투자 바람이 겹친 까닭이다.

국세청이 분양권 거래에 대해 세무조사에 나서자 투자자들이 재건축 아파트로 눈을 돌렸다.

교육여건이 좋은 강남권 선호도는 계속 높아져 매물이 바닥났다. 강남구에 이어 서초 송파 강동구에서도 매물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 겨울방학 이사 수요까지 가세해 강남권 집값은 꾸준히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관악 금천 양천구 등에서도 매매 거래가 활기를 찾아가고 있으나 강북 노원 동대문 중랑구 등에서는 여전히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도 약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 일산과 평촌의 30평형대 아파트가 소폭 올랐을 뿐 나머지 아파트는 거래가 뜸한채 약세를 보였다.

유니에셋 오석건전무는 “2002년 집 값 상승에 대한 기대 효과가 서울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 제한돼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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