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교육감들 ‘전국 고교 학력검사’ 건의

  • 입력 2001년 12월 7일 20시 33분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폭락해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은 7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더욱 효과적인 수험생 진학지도를 위해 전국 단위의 고교 학력검사 실시를 건의했다.

시도 교육감들은 이날 한완상(韓完相) 교육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강원 속초시에서 가진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사설 모의고사가 일절 금지되는 바람에 고교생들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길이 없어 진학지도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며 학력검사 실시를 요청했다.

교육감들은 “내년부터 고 3은 연간 4회, 고 1과 고 2는 연간 2회 전국 학력검사를 실시해 일선 학교에서 진학지도에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학력검사는 각 시도교육청이 번갈아 출제하거나 연합해 출제하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인종(劉仁鍾) 서울시교육감은 “교사들이 출제하는 문제의 수준이 수능시험에 비해 손색이 없다”며 “굳이 사설 입시기관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시도에서 자체 출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감들은 근무시간 중 교원노조 활동을 일부 허용하려는 방침을 재검토해야 하며 초등학교 재량 교육활동 시간을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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