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꼴찌' KCC, 선두 빅스 잡았다

  • 입력 2001년 12월 6일 22시 36분


KCC 양희승
KCC 양희승
올 시즌 프로농구 초반 이변으로 KCC이지스와 SK나이츠의 부진을 꼽는 전문가가 많다.

KCC는 팀의 전신인 현대 시절 두 차례 챔피언에 올랐고 SK나이츠 역시 99∼2000시즌 정상을 밟은 명문. 그러나 시즌 개막 전 강호로 분류됐던 이들 두 팀은 똑같이 용병 교체와 부상 등의 후유증을 겪으며 전력에 구멍이 뚫리면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런 KCC와 SK나이츠가 모처럼 용병들이 제몫을 한 데 힘입어 승리를 챙기며 상처 입은 자존심을 되찾았다.

존스의 부상 공백으로 최하위에 처져있는 KCC는 6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선두 SK빅스와의 경기에서 브룩스(23점, 9리바운드)와 화이트(20점, 16리바운드), 양희승(15점)의 활약으로 83-73으로 이겼다.

특히 지난 시즌 SK빅스의 전신인 신세기에서 뛰었던 브룩스는 40분을 풀로 뛰며 1쿼터에만 12점을 퍼부어 친정팀을 울렸다.

반면 SK빅스는 리바운드 수 42-34의 우위를 지키고도 턴오버에서 KCC보다 4개 많은 13개를 했고 자유투 성공률도 15개를 던져 8개를 성공시켜 53%에 머무는 바람에 2연승을 마감했다. SK빅스는 10승5패를 기록해 이날 경기가 없던 삼성 썬더스, 동양 오리온스와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잠실경기에서는 SK나이츠가 삼보 엑써스를 87-82로 여유 있게 누르고 7승8패를 기록해 2연패에서 벗어나 단독 6위에 올랐다.

이날 SK나이츠는 3점슈터 조상현이 2쿼터 초반 등 부상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났으나 하니발이 26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공수를 이끌었다. SK나이츠의 서장훈은 26점, 11리바운드를 올렸고 포인트가드 임재현은 역대 팀 최다인 14개의 어시스트를 하는 수훈을 세웠다.

최근 2경기에서 후반에만 출전했던 ‘농구 9단’ 허재(6점, 5어시스트)를 이날은 2쿼터부터 출전시키는 등 총력전을 펼친 삼보는 양경민이 36점을 터뜨렸으나 리브즈(6점, 4리바운드)의 부진이 아쉬웠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