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M16소총 등으로 무장한 경비 병력을 증강했으며 세종로 일대를 오가는 차량에 대한 검문 검색을 강화했다.
서울 용산구 용산동 주한미군 용산기지에서는 작전을 예견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수뇌부의 사후 대책을 위한 회의가 열린 것 이외에는 9·11 테러 당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분위기였다. 미국측은 부대에 대한 경계조치만을 강화했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용산기지 경비 관계자는 “월요일 새벽이어서 부대원들이 대부분 부대에 복귀했다”면서 “미군 사령부와 한미연합사 관계자들이 공습 이후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속속 부대에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소 미군의 군사행동과 관련한 작은 소식에도 민감한 모습을 보였던 경기 의정부와 동두천 지역은 실제 공격이 시작된 이날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의정부시 용현동 ‘캠프 레드 클라우드’ 일대의 음식점과 술집 등은 계속된 비상사태 돌입에 따라 미군의 발길이 뚝 끊겨 공격개시가 알려진 시간에 이미 불이 꺼져 있었으며 동두천과 파주 등 미군기지 밀집 지역의 상가도 마찬가지였다.
미군을 상대로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4·동두천시 중앙동)는 “미국에 대한 테러 이후 미군이 비상사태에 돌입해 인근 상가의 매출이 전혀 없는 실정”이라며 “어차피 시작한 전쟁이라면 빨리 끝나 이곳 상권도 다시 활기를 띠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파주로 이어지는 통일로와 의정부, 동두천을 지나는 3번 국도에는 비상등을 켜고 이동하는 군용차량이 목격됐으나 대규모 병력 이동은 없었다.
<박윤철·조인직기자·의정부〓이동영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