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보스턴 김선우 인터뷰(2)

  • 입력 2001년 10월 5일 15시 48분


박찬호, 조진호, 김병현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4번째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기록된 김선우 선수는 최근 ICCsports.com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첫 선발 등판의 소감과 메이저리그 생활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일문 일답 내용을 어제에 이어 소개한다.

▷ICCsports: 메이저리그에서는 결정구를 무엇으로 하는지요.

▶김: 슬라이더를 많이 던집니다. 슬라이더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ICCsports: 원래 커브가 주무기 아니었나요. 미 언론들도 김 선수 선수의 커브에 대해선 극찬을 하던데

▶김: 커브가 주무기였을때 커브가 컨트럴이 잘 안될 때 패스트볼과 섞어서 던졌는데 한계가 조금 있었습니다. 슬라이더가 언젠가부터 잘 들어가기 시작했고 스트라익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것이 슬라이더라 결정구가 됐고 상대 타자를 요리하기가 쉬워졌습니다. 체인지업은 던지기는 하는데 마스터 하기 위해 연습 중입니다.

▷ICCsports: 이만수 시카고 와이트삭스 코치를 만난적이 있지요.

▶김: 한번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느끼는 점 등을 나눴는데 그 분은 제가 국민학교 다닐 때 대스타였기 때문에 정말 영광스런 만남이었습니다..

▷ICCsports: 레드삭스가 플레이오프 탈락을 확정 지었을 즈음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는데

▶김: 지금 계속 좋지 않습니다. 상당히 어수선 하고 전체적으로 베테런 선수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젊은 선수들은 출전 기회만 생각하기 때문에 동요 되지 않지만 노장들의 불만이 많은 것 같습니다.

▷ICCsports: 페드로 마티네스와 대화를 정기적으로 나누나요.

▶김: 페드로와는 여전히 친합니다. 페드로는 시합 중간에 조언을 많이 해줍니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데 많이 맞으니까 페드로를 비롯한 베테런 선수들은 도움말을 해주고 싶은가 봅니다. 특히 올랜도 아로호 선수가 각별히 신경을 써줬습니다. 노모 히데오 선수도 처음에는 무뚝뚝했는데 지금은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제가 부족한 점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줍니다. 노모 선수와는 식사도 가끔 하구요, 캐치볼은 노모와 제가 짝을 이뤄 합니다.

▷ICCsports: 노모 선수는 과거 박찬호 선수와 LA 다저스에서 함께 뛴 적이 있는데 박 찬호 선수에 대해선 뭐라고 말하나요.

▶김: 특별한 말은 없고 저에게 "박찬호 선수도 루키때 너(선우)와 비슷했다. 다듬어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정말 잘 던지고 너도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말을 해줬습니다. 제가 경험을 쌓을때까지 도와 주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ICCsports: 맞대결한 타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김: 텍사스 레인저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선수가 기억에 남습니다. 첫 타석에서는 포볼을 내줬지만 다음 타석에서 그를 삼진아웃으로 잡을 때가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8번타자라고 할지라도 모두 까다롭습니다. 아무리 약한 팀과 대결을 해도 마음 놓고 던질 수가 없습니다.

▷ICCsports: 아쉬움이 남았던 경기를 소개해주세요.

▶김: 첫 선발 등판 경기가 아쉬웠다고 할 수 있네요. 한계를 넘어서 무리하게 던진 것 같아서요.

▷ICCsports: 요즘 하루 일과는 어떻습니까.

▶김: 오전 11시쯤 일어나 밥먹고 쉬다가 오후 2시30분쯤 야구장으로 나갑니다. 5시20분쯤 스트레치를 하고 시합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이것 저것 하다 보면 12시-1시가 되고 취침에 들어가지요.

▷ICCsports: 에이전트 선정을 놓고 스캇 보라스씨로 마음을 굳혔다는 스포츠 신문의 보도가 있었는데

▶김: 글쎄요. 아직 확실히 결정을 짓지 못했습니다. 결정하기 어렵네요.

▷ICCsports: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한지요.

▶김: 출전하고는 싶지만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ICCsports: 마무리 훈련과 동계 훈련 계획을 소개해주세요.

▶김: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입해 느낀 점이 많습니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느꼈고 부족한 것도 알게 됐습니다. 한국으로 들어가 1-2주 정도 쉰 후 곧바로 연습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내년 캠프때까지 기술적인 면, 정신적인 면, 체력적인 면을 보강할 생각입니다. 사실 후반기 들어 체력이 많이 처졌습니다.

▷ICCsports: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 말씀을 해주세요.

▶김: 이제 메이저리그 진입을 했습니다. 기록적으로는 말씀 드릴 것이 없습니다만 메이저리그로 와서 욕심도 많이 생기게 되더라구요. 시즌이 끝날 때 쯤 되니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부족한 것을 보완해서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습니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 주시고 저는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본지와 ICCsports는 기사 컨텐트 협력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위 기사는 ICCsports의 서면 허가 없이는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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