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씨 "呂씨에 준 변호사비 2억 배달사고"

  • 입력 2001년 9월 29일 00시 31분


다음은 이씨와 여야 의원들간의 일문일답.

▽박병석(朴炳錫·민주당) 의원〓검찰이 확보한 1819명의 인물리스트는….

▽이용호씨〓단순히 전화번호 등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

▽박주선(朴柱宣·민주당) 의원〓허남석(許南錫) 총경은 증인 회사에 8000만원을 투자했다는데 증인이 관리해 준 것인가.

▽이씨〓동창회에서 (허 총경을) 한두 번 만난 적이 있으나 나는 사업에 공직자들을 끌어들이지 않는다.

▽박병석 의원〓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을 아나.

▽이씨〓총동창회에서 만났다. 그러나 ‘제 일에 필요 이상 관심 갖지 말아달라’고 한 적이 있다.

▽박주선 의원〓지난해 5월9일 서울지검에 체포됐으나 36시간만에 풀려난 이유가 뭐냐.

▽이씨〓조사 결과 횡령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박병석 의원〓이 사건은 대선을 앞두고 정권을 뒤흔들려는 의도까지 개입돼서 확대된 것이다. 본질은 몇몇 사업자와 사채업자 등의 주가 띄우기 사건에 불과하지 않나. ▽이씨〓이 사건은 어느 한 기업이 행정법을 위반한 것일 뿐 주가를 조작했다든가 횡령했다든가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내가 구속된 뒤 주가가 폭락했지만 풀려난다면 다시 올라갈 것이다. 주식은 필요하면 샀다가 또 파는 것인데 그걸 왜 주가 조작이라고 하나. 금감원에서 자꾸 내 뒤에 누가 있다면서 말을 퍼뜨려 오늘 이런 국가적 사태까지 온 것같다.

▽김경재(金景梓·민주당) 의원〓증인의 펀드에 가입한 정관계 인사가 있나.

▽이씨〓없는 것으로 안다.

▽조재환(趙在煥·민주당) 의원〓야당에서 여권 실세니 뭐니 자꾸 거론하는데 그런 사람들을 아느냐.

▽이씨〓모른다. 자꾸 정치 음모로 몰고가는데 그런 사람들을 거론한 분들이 책임져야 한다.

▽박병석 의원〓한화갑(韓和甲) 김옥두(金玉斗)의원, 권노갑(權魯甲) 전 의원 등을 잘 아나.

▽이씨〓모른다.

▽박 의원〓이정일(李正一) 의원은….

▽이씨〓알지만 5년전부터 만나지 않았다.

▽이부영(李富榮·한나라당) 의원〓지난해 9월17일 공시 이후 주변 인물 17명을 동원해 삼애실업 주식을 갖고 주가 조작하지 않았나. 여운환씨도 7만여주를 팔았다. 여씨도 관계가 있지 않나.

▽이씨〓같이 논의한 적 없다.

▽김경재 의원〓그 사람이 현 정권의 유력 인사들을 잘 안다고 했나.

▽이씨〓현 정권뿐만 아니라 전 정권에도 잘 아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김경재 의원〓여씨에게 로비자금을 줬나.

▽이씨〓김태정(金泰政) 변호사에게 변호사비로 3억원을 전해 달랬는데 1억원만 전달됐고, 진정인과 합의금조로 27억원을 준 것인데 다 전달이 안돼서 여씨와 사이가 안 좋아진 것이다.

<이재호기자>leej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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