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14년만에 시즌우승

  • 입력 2001년 9월 25일 21시 51분


우승 제조기 김응룡감독이 이끈 삼성이 마침내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었다.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에서 삼성은 롯데를 3-1로 누르고 페넌트레이스 1위에 마침표를 찍었다.

1987년 이후 14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93년 이후 8년만에 한국시리즈행 티켓도 따내 대망의 패권을 노리게 됐다. 팀 통산 7번째 한국시리즈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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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결정지은 뒤 삼성 선수들은 마운드에 함께 올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나눴으나 팬들이 그라운드로 '물병세례' 를 펼치는 바람에 특별한 세레머니없이 황급히 철수했다.

롯데와 빈볼 시비, 호세 폭력 사건 등의 악연을 갖고 있는 삼성은 남의 안방 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는 게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 공교롭게도 이승엽 김한수 등 주전들이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아 롯데전 대신 26일부터 벌어지는 LG와의 홈 3연전에서 축배를 들려는 듯 보였다. 게다가 경기장 밖에는 삼성을 비난하는 격문이 붙었고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팬들이 던진 물병이 장내에 쏟아지는 등 분위기가 험악했다.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의 축배를 드는 순간 타구장에선 피말리는 4위싸움이 계속됐다.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5위 한화와 7위 SK가 맞붙은 인천게임.결승득점이 난 것은 7회였다.이날 이례적으로 톱타자로 나선 한화 송지만은 7회 SK 선발 이승호로부터 130m짜리 대형 중월홈런을 날린뒤 9회에도 솔로홈런으로 연타석 아치를 터뜨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롯데가 지는 바람에 4위로 올라선 한화는 남은 7경기에서 5승2패만 하면 자력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잠실에서 기아는 최상덕의 완봉승으로 두산을 2-0으로 꺾고 5위로 점프했다.9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최상덕은 올시즌 3번째 완봉승과 8번째 완투승.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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