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국민들에 聖戰 촉구…주민들 대거 피란길

  • 입력 2001년 9월 16일 18시 19분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16일 미국에 대한 ‘지하드(성전·聖戰)’를 수행하기 위해 수도 카불에서 국가 최고 원로회의인 ‘지르가’ 소집령을 내렸다고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이 보도했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소집한 이 회의는 18일 개최되며 32개 지역에서 이슬람 종교지도자와 부족장 등 원로 1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지르가는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할 때 주로 소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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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인접국인 이란은 아프간 난민을 돕기 위해 완충지대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이란의 코라산주(州) 보안책임자인 후세인 자레 세파트가 16일 밝혔다.

앞서 이란 내무부는 15일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900㎞에 달하는 국경이 폐쇄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탈레반 정권은 미국의 공격을 지원하는 국가에 대한 보복을 경고함으로써 미국의 공격에 협조 약속을 한 파키스탄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는 주민들이 식량 등을 꾸려 대거 피란길에 오르는 등 동요가 심각하다고 AP통신이 16일 현지발로 전했다.

탈레반 정권의 지도자인 오마르는 15일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종교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성전을 준비할 것을 국민들에게 촉구했으며 모든 외국인에게는 출국 명령을 내렸다.

파키스탄은 또 이날 자국 은행에 개설돼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전현직 각료와 군사령관 등 유력 인사 300여명의 계좌를 동결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홍권희기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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