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 농산물도매시장 2월 완공후 방치상태

  • 입력 2001년 8월 22일 20시 17분


경북 포항시가 도심지 교통난을 해소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건립한 농산물 도매시장이 기존 청과시장 소속 중도매인들의 입주거부로 준공 7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포항시는 총사업비 310억8000만원을 들여 북구 흥해읍 학천리 일대 8만4000여㎡에 경매장과 저온 냉동창고 6채, 출하자 대기실, 하역인부 대기실, 법인 사무실, 대형 주차장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2층, 연건평 3만㎡ 규모의 농산물 도매시장을 올 2월 완공했다.

그러나 포항청과, 농협공판장, 능금조합 등 3개 법인이 운영하는 청과시장 소속 중도매인 60여명은 “시가 기존 농산물 도매시장의 여건을 무시하고 중도매인들의 의견을 사전에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도매시장을 건립해 놓고 무조건 입주하라는 것은 기득권을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며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또 “시 외곽지에 위치한 새 도매시장으로 옮길 경우 교통편이 좋지 않아 시민들의 이용률이 크게 떨어질 것이고 지금까지 거래해 온 업소와의 연결도 끊어질 우려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도심지에 흩어져 있는 3개 청과시장의 채소 및 청과류 거래 물량은 연평균 4700여t에 거래액은 약 3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3개 조합을 통해 중도매인들의 입주를 설득하고 있으며 다음달 초에는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항=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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