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배달 녹즙 세균 우글우글…기준치의 55배

  • 입력 2001년 8월 21일 18시 36분


가정에 배달되는 가열하지 않은 과일·채소주스류(일명 녹즙)에서 기준치를 넘는 일반세균이 나왔다.

소비자보호원은 최근 가정배달용 녹즙 9개사 17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풀무원, 토마루, 자연농원식품 등 8개사 12개 제품에서 법정 기준치(㎖당 10만cfu)를 초과하는 세균이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이 밖에도 그린벨생즙, 대건, 새벽을 여는 사람들, 생동농산, 참다운 건강식품 등의 제품에서 기준을 넘는 세균이 나왔다. 이들은 일반세균이 기준치보다 2.4배에서 최고 55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인체에 치명적인 O-157 대장균이나 리스테리아균,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균, 표백제(이산화황), 보존료 등은 나오지 않았다고 소보원은 밝혔다.

소보원측은 “일반세균이 많다는 것은 제조 유통과정에서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녹즙은 익히지 않고 먹는 것이므로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 등 관련업체들은 “비가열, 비살균 식품 중 유일하게 녹즙에 대해서만 유통 과정에 일반세균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며 “먹는 샘물(생수)처럼 제조 당시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반박했다. 업체 관계자는 “공기 중에도 수백, 수천 마리의 일반 세균이 존재한다”며 “오히려 병원성 세균, 중금속, 표백제 등으로부터 녹즙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