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위협 과장 의혹 제기…前 국무부 전문가

  • 입력 2001년 7월 11일 18시 33분


미국이 우려하는 국제 테러 위협은 정부와 방송 등이 과장한 것이라고 미 테러 전문가가 지적했다.

미 국무부 테러 대책 전문가로 활동한 래리 존슨은 10일 뉴욕타임스지에 기고한 ‘줄어들고 있는 테러 위협’이란 글에서 “미국인들은 국제 테러가 점차 확산중인 것으로 믿고 있지만 이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간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 등의 자료를 보면 미국이 국제 테러의 주요 목표인 것도 아니다”며 “국무부가 4월 발표한 ‘2000년 국제 테러 동향’ 보고서에서 ‘심각한 테러 위협’으로 평가한 사건은 모두 153건이지만 미국과 관련된 것은 17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중에게 알려진 것과 달리 테러 통계는 테러가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등이 테러 지원을 주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테러 위협이 과장되고 있는 것은 예산을 늘리려고 적(敵)을 찾으려는 군과 정보기관, 이들을 위해 예산을 늘리려는 정치인들, 사실을 무시하고 통념을 퍼뜨리는 전문가, 극적인 뉴스거리를 찾으려는 24시간 체제 뉴스 방송 등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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