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멕시코 '타월 스캔들' 시끌

  • 입력 2001년 6월 21일 18시 42분


멕시코 정부가 최근 대통령 관저를 보수하기로 하면서 값비싼 주방용품, 목욕용품, 침구류 등을 사들이기로 해 대통령의 호화생활이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로스 피노스’로 불리는 대통령 관저를 새롭게 단장키로 한 멕시코 대통령실은 교체할 비품과 소모품 목록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교체 품목 중 목욕타월 한장에 443달러(약 57만원), 침대시트는 1060달러(약 137만원), 식탁보가 1800달러(약 233만원) 등 고가품 일색이어서 국민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

게다가 비품과 소모품을 공급하기로 한 ‘MYO’라는 회사가 유령회사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물품 구매를 둘러싼 고위층의 부패 의혹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관저 보수를 둘러싼 비난과 의혹들이 ‘타월 스캔들’로 번지면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비센테 폭스 대통령(사진)은 20일 교체 품목을 줄이고 물품 공급회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도록 지시했다.

폭스 대통령은 비난과 구설수가 계속되자 “관저의 모든 비품은 국민의 재산”임을 강조하면서도 “관저에서 쓰는 물건들이 값비싼 제품이라는 사실을 국민 모두가 알게 된 것은 투명행정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사태 축소를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멕시코시티연합>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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