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4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 신문은 “조지 W 부시 정부는 비에케스 폭격훈련을 강행할 경우 히스패닉계의 지지도가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백악관은 2년 내 훈련을 중단하도록 해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14일 폭격훈련 중단에 대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 ▼관련기사▼ |
폭격훈련에 반대해 옥중 단식에 나선 미국의 민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와 함께 투쟁해온 뉴욕시 의원 등 3명은 성명을 내고 “2003년까지 훈련이 계속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 “부시 행정부는 당장 훈련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폭격 중단을 요구해온 실라 칼데론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다음달 29일 즉각적인 훈련 중단 여부를 놓고 주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미 해군 전투기들의 폭격훈련은 18일부터 재개된다.
국방부 관리들은 부시 행정부의 폭격훈련 중단 결정이 군사적 필요성을 고려하지 않고 ‘정치적 판단’에 의해 내려진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국방부는 그동안 비에케스섬이 미 해군 대서양함대의 훈련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며 폭격훈련 중단을 강력히 반대해 왔다.
미 해군은 2003년 이후 비에케스섬을 미 내무부에 반환할 예정이며 내무부는 섬에서 폭격 잔해를 청소한 후 활용방안을 내놓게 된다. 1938년부터 미 해군의 폭격훈련 장소로 사용돼온 비에케스섬은 환경파괴와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그동안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돼왔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