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물가상승세 주춤…농수산물값 하락 영향

  • 입력 2001년 5월 31일 18시 41분


올해 들어 계속되던 물가 상승세가 5월 들어 한풀 꺾였다.

재정경제부는 5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월 대비 0.0%로 나타나 소비자물가가 제자리걸음을 했다고 31일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올 들어 1월 1.1%, 2월 0.2%, 3월 0.6%, 4월 0.6%씩 오르다 5월엔 안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작년말과 비교한 물가상승률도 2.5%로 전월말과 같았다. 그러나 5월 물가상승률은 4월보다는 안 올랐지만 물가가 많이 떨어졌던 작년 같은 달보다는 5.4% 올랐다.

품목별로는 의류 등 공업제품이 전달에 비해 0.2% 올랐다. 전세금과 월세도 각각 0.6%, 0.2%씩 올라 전체적으로 0.5% 상승했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성수기를 맞아 물량이 많아져 0.6% 내렸다. 개인서비스요금은 0.1% 상승했으며 공공요금에는 변화가 없었다.

지역별로는 울산지역이 전달에 비해 0.2% 올라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전남지역은 -0.3%로 가장 많이 내렸다. 서울은 전달과 같은 수준.

일상생활과 밀접한 154개 품목만 따로 묶어 산출하는 생활물가지수는 138.3(95년 100기준)으로 전달의 138.6보다 낮아졌다. 4월에 비해 오른 품목은 기본전화료(48.0%) 도시가스(3.7%) 돼지고기(9.3%) 참외(47.1%) 쌀(0.3%) 등 71개였고 시내전화료(-13.3%) 시외전화료(-3.9%) 닭고기(-16.0%) 호박(-31.2%) 등 83개 품목은 떨어지거나 변동이 없었다.

재경부 오갑원(吳甲元) 국민생활국장은 “공업제품, 집세가 약간 올랐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이 떨어져 전체적으로는 물가변동이 없었으며 올해 들어 지속돼온 물가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안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5월중 생산자물가가 4월에 비해 0.1%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박중현·이헌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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