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박근혜부총재 "이총재는 박정희觀 명확히 하라"

  • 입력 2001년 5월 25일 18시 33분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는 25일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선친(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관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당내에서 선친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 총재가 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대선 때부터 각종 선거 지원 유세를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선친에 대해 얘기하고 나도 선친을 거론하면서 유세를 하게 되는데, 일부 당직자는 선친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딱 잘라서 말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정리가 안 되는 상황이라면 각종 선거에 지원유세를 나가는 일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 선거 지원유세를 거부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 총재가 지난해 경기 성남시 새마을연수원에서 열린 의원연찬회 때 ‘연수원 내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전시관을 둘러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연수원장의 권유를 거절했고, 관련 기념일 때 단 한차례도 선친의 묘소를 찾지 않았다”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말해 이 총재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 총재측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시점에서 이 총재가 어떻게 명확한 평가를 내리겠느냐”고 반박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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