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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4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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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에어컨 ‘블루윈’ CF에는 왕건의 심복인 박술희(김학철) 능산(김형일) 태평군사(김하균)가 등장한다. 대하 드라마의 스케일을 살리기 위해 엑스트라도 100명을 동원했고 극중 분위기를 내기 위해 아예 ‘태조 왕건’의 세트장과 소품을 빌렸다. 분장도 ‘태조 왕건’의 분장팀에게 맡겼다.
태평 군사가 남동풍을 불러 백제군을 무찌르는 극 중 내용은 CF에서 더위에 지친 군사들이 맥을 못추자 태평 군사가 더위를 쓸어갈 강력한 에어컨 바람을 불러오는 것으로 패러디됐다.
이달 중 방영될 일양약품 드링크류 ‘원비D’ CF에도 태평군사와 박술희, 그리고 유금필(강인덕)이 등장한다. 어려움에 처한 왕건측이 작전 회의를 하던 중 태평 군사가 “필승의 전략이 있소이다”하며 ‘원비D’를 꺼낸다는 내용.
박술희역을 맡은 김학철은 ‘태조 왕건’ 덕분에 난생 처음 CF를 찍었다. 김형일 김하균 강인덕도 CF에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것은 처음. 이들의 CF 출연료는 ‘태조 왕건’의 인기가 워낙 높은데 힘입어 CF 경력에 비해선 파격적으로 많은 액수라는 것.
롯데의 ‘베이컨경단’ CF에는 극 중 견훤의 아버지인 아자개(김성겸)와 부인(이미지)이 등장한다. 이 CF에서 아자개는 “아휴∼ 기가 막혀요”라는 특유의 코믹한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러나 정작 ‘태조 왕건’의 주인공인 왕건과 궁예, 견훤은 CF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이 역을 맡고 있는 최수종, 김영철, 서인석 모두 ‘드라마에 좋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극 중 이미지와 관련된 광고 출연은 자제하고 있기 때문. 광고주 입장에서도 주인공은 이미지가 강해 제품 이미지에 맞추기 힘들다는 것이다.
종간(김갑수)의 경우 시청자들에게 인기는 높지만 조만간 극 중에서 죽는데다 몰락하는 인물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인지 CF 수입은 전혀 없다.
‘왕건의 부인들’에게도 장판, 가전제품 제조회사 등에서 세 부인이 ‘패키지’로 같이 출연해 달라는 섭외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박상아, 염정아, 전미선 모두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거절하고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