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대통령 "파시즘-테러리즘 대처 집단안보체제 필요"

  • 입력 2001년 5월 9일 16시 00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와 같은 파시즘과 테러리즘이 아직도 남아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집단안보체제가 필요하다고 8일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2차대전 승전 56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구 소련 소속 15개 공화국 출신의 참전용사들을 크렘린궁으로 초청해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한 테러리즘과 세계를 지배하려는 세력에 맞서려면 힘을 합치는 방법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러시아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며 게릴라전과 테러공세를 펴고 있는 체첸과 새로운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을 천명해 러시아 및 중국 등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을 겨냥해 주변국에 공동 대처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9일 붉은광장에서 5000여명의 러시아군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진 승전기념 퍼레이드에 참석했다. 이 퍼레이드는 소련 붕괴 후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 의해 폐기됐으나 지난해 푸틴 대통령 집권 후 다시 시작됐다.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 등 다른 구 소련 국가들도 이날 승전기념행사를 가졌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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