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성곽 복원 주민들이 나섰다

  • 입력 2001년 4월 19일 21시 26분


‘병영성 복원은 우리 손으로…’

전남 강진군 병영면 주민들이 한마음이 돼 역사현장인 전라 병영성(사적 제397호) 복원에 필요한 돌모으기 운동에 나서 화제다.

전라 병영성은 조선시대 외침을 막기위해 태종 2년때 축조된 방어진지로 500여년 동안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던 호남지역 육군의 총지휘부가 있던 곳이다.

그러나 1060m에 이르는 성벽이 관리소홀로 무너져 98년부터 문화재청이 성곽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병영면 주민들이 돌모으기 운동에 나서게 된 것은 성을 쌓는데 필요한 돌이 부족해 성곽복원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선조들의 유산인 병영성을 직접 쌓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지난 2월 초 ‘병영성 복원 돌모으기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 때부터 주민들은 22개 마을별로 ‘작업조’를 편성해 마을 주변에서 돌을 수집하고 야산에 있는 돌을 캐내 경운기와 트럭을 동원해 복원사업 현장으로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복원사업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자 각급 기관단체와 학교에서도 이 운동에 동참해 지금까지 330여t의 돌이 모아졌다.

주민들은 병영성이 4년 전 국가 사적지로 지정된 날을 기념해 18일 병영초등학교에서 ‘제 4회 전라 병영성 복원 축제 및 면민의 날’행사를 가졌다.주민들은 그동안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고 윷놀이 줄다리기 등 민속놀이를 즐기며 애향심을 다렸다.

김정권(金正權)돌모으기 추진위원장은 “성곽복원사업이 완료될때까지 돌 모으기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돌탑 쌓기’와 ‘성곽쌓기’ 체험장을 운영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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