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국민-주택銀 합병 놓고 막판 진통

  • 입력 2001년 4월 11일 18시 37분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을 위한 막판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김상훈(金商勳)국민은행장과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은 9,10일밤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의 중재로 마라톤협상을 벌여 대타협을 시도했으나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두 행장은 11일에도 협상을 계속해 조만간 타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국민은행 김유환(金有丸)상무(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 위원)는 “합추위에서 제시한 합병방안을 주택은행이 받아들이지 않아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이 늦어지고 있다”며 “김상훈 행장과 김정태 행장이 계속 만나 협상을 벌이고 있는만큼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합추위가 3월29일 국민은행을 존속법인으로 하고 합병비율도 구체적으로 정한 합병방안을 결의한 뒤 30일 공식발표할 예정이었다”며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이의를 제기해 합추위가 재심했으나 원안이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상무가 공개한 자료에는 △존속법인 국민은행 △은행이름 미정(양해사항있음) △합병비율 등이 적혀있었으며 합추위 위원 6명 전원의 서명이 들어가 있다. 논란이 되는 합병비율은 당시 정해졌으나 비공개 합의에 따라 이날 공개된 자료에서는 지워져 있었다.주택은행 김영일(金英日)상무(합추위 위원)는 이에대해 “합병은 당연히 성사되어야 하나 주주에게 설명할 수 있는 합병비율과 상호우호적인 입장에서 계약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한 은행에만 유리한 조건은 설사 계약이 된다해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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