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공항때문에…" 강화 김양식 어민 울상

  • 입력 2001년 4월 10일 02시 18분


인천국제공항 건설로 인한 조류변화로 강화 앞바다의 김 양식장이 폐쇄되는 등 어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강화군 길상면 동검리 어촌계 소속 어민들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활주로 공사를 위해 영종도가 매립되면서 강화 앞바다의 퇴적층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바다모래 준설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영종도 앞바다가 매립지로 가로막히면서 강화 앞바다의 조류속도가 대폭 감소됨에 따라 생기는 현상.

동검리 이장 김정원씨(43)는 “영종도 앞바다가 매립되면서 주수간만의 차가 줄어들고 바다 밑바닥층에 퇴적물이 쌓여 어선의 입출항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어패류의 감소는 물론 김 양식업에 까지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91년부터 동검리 어촌계원 4명이 운영하던 동검도 앞바다의 25㏊ 규모의 김양식이 지난해부터 작업을 중단한채 폐쇄됐다.

또 길상면 선두 5리와 초지리, 하점면 흥왕리, 화도면 동막리 앞바다 등에서도 갯지렁이, 모시조개 등 각종 어패류가 자취를 감춰 맨손어업을 하던 어민들이 일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어민들 피해보상을 위한 조사용역을 의뢰한 상태이며 용역결과에 따라 적정한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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