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천일염업계 속탄다

  • 입력 2001년 4월 7일 00시 38분


97년 소금 수입이 자유화된 이후 값싼 중국산 소금이 국내에 대량 유입되면서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온 전남지역 천일염업계가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6일 대한염업조합 남부지부에 따르면 전남지역 천일염전 면적은 3323㏊로 전국(4970㏊)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4년 전부터 매년 12만∼13만t의 중국산 소금이 수입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져 신안군을 비롯한 무안 진도 해남 영광 보성 등 서남해안에서 생산된 천일염값은 요즘 가마당(30㎏들이) 4000원으로 생산원가 6000원보다 크게 낮은 실정이다. 이같은 가격은 98년 7000∼7100원에 비해 40% 정도 떨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80년대 후반에 5500㏊에 이르던 도내 염전이 97년 800㏊가 사라지는 등 최근 4년간 1850㏊가 없어졌으며 폐염전 중 150㏊ 정도만 새우양식장으로 전환됐을 뿐 나머지는 방치되고 있다.

국내 천일염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수입산 중국 소금이 국내산보다 가격이 10% 정도 싼데다 일부 수입업자들이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팔고 있기 때문이다.

천일염업계는 특히 올해 말로 국내 천일염을 보호하기 위해 부과하던 수입부담금이 폐지되고 천일염전을 없앨 경우 ㏊당 1350만원씩 지원되는 보조금 지급이 끝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염업조합 김남기(金南基)남부지부장은 “국내산 소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폐염전 지원금과 수입 부담금을 2004년까지 연장해주고 소입 소금의 국산 둔갑을 막을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 등에 대한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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