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현대, 금융업서 손뗀다…'증권'도 '투신'과 일괄매각 추진

입력 2001-03-26 18:38수정 2009-09-2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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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금융업에서 사실상 손을 뗄 전망이다. 정부와 현대는 현대증권을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뒤 현대투신과 함께 미국 AIG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금융감독위원회 진동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26일 “현대증권은 부실 금융기관이 아니어서 현대투자신탁증권 투자 협상에 직접 포함되진 않았다”면서 “그러나 현대그룹이 금융 계열사에서 손을 떼겠다는 방침이며 현대투신, 투신운용의 대주주인 현대증권도 투신 처리에 책임이 있는 만큼 협상여부에 따라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AIG측의 협상 결과에 따라 현대증권의 경영권도 AIG측에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는 현대투신 증권 매각협상과 관련해 투자규모를 확정하기 위해 안건회계법인에 의뢰해 이날부터 현대투신에 대한 최종 실사에 착수했다. 정부와 AIG컨소시엄은 실사 결과에 따라 출자금액과 인수대상 회사 등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할 예정이다.

진위원은 “지금까지 AIG측과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실사는 3, 4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실사결과에 따라 정부와 AIG측의 투자규모가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당초 예상했던 것과 잠재부실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경우 협상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내달 중으로 AIG측의 협상이 마무리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현대투신의 정상화를 위해 1조원 이내의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으며 1조원을 넘어설 경우 AIG와의 공동투자가 어렵다는 원칙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AIG측이 파악한 현대투신의 최종 실사 전 자본잠식 규모는 1조2000억원. 따라서 실사 결과 잠재부실 규모가 9000억원에 못미칠 경우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실사 결과 잠재부실이 크게 드러날 경우 양측이 출자금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협상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정부는 또 현대투신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경우 대주주인 현대증권과 현대증권의 대주주인 현대상선에 대해 신규 금융업 진출을 제한하는 등 부실 책임 추궁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그룹의 금융계열사는 출자 협상이 진행중인 현대증권, 투신증권, 투신운용과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정리 대상인 현대생명 외에도 현대울산종합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기업금융, 현대선물 등 모두 8개사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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